[뉴스케이프 김종효 기자] ‘기생충’과 ‘해피엔드’가 여러 부분에서 닮은꼴 영화로 주목받는다.

두 영화는 거장 감독들 작품이라는 점 외에도 영화에서 주는 메시지,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등 여러 면에서 닮아 있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2회 연속 수상한 거장, 미카엘 하네케 감독 ‘해피엔드’(수입/배급: 그린나래미디어㈜/공동제공: ㈜인터파크)와 대한민국 첫 황금종려상의 주인공 봉준호 감독 ‘기생충’(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의 공통점, 차이점을 비교 공개한다. 

# 칸 영화제가 사랑한 감독들

미카엘 하네케 VS 봉준호

미카엘 하네케 감독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봉준호 감독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해피엔드’와 ‘기생충’은 모두 칸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들 신작이다. 

우선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괴물'이 초청된 이후, 주목할 만한 시선에 '도쿄!', '마더', 경쟁부문에 '옥자', '기생충'이 초청돼 지금까지 칸 영화제 발걸음만 다섯 번째다. 

그 결과, 올해 ‘기생충’으로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대한민국 첫 황금종려상 주인공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 역시 거의 모든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 받았을 정도로 총애를 받고 있는 거장 감독 중 한 명이다.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영화 ‘피아니스트’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히든’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하얀리본’과 ‘아무르’로 황금종려상을 2회 연속 수상하는 등 칸 영화제 최고상을 전부 휩쓸었다. 

#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가족영화

기택 & 박사장 가족 VS 로랑 가족 

영화 ‘해피엔드’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해피엔드’는 프랑스 칼레 지역에 사는 로랑 가문 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과 위선, 그리고 사랑과 행복의 의미를 묻는 영화다. 

한편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 이야기다. 

두 영화는 모두 가족을 중심으로 영화를 풀어가고 있지만 보통 가족영화처럼 감동적이고 따뜻한 이야기가 아닌, 어딘가 서늘하고도 불편한 이야기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동진 평론가는 “‘해피엔드’ 속 프랑스 부르주아 로랑 가문은 겉으로는 친절하고 사려 깊지만 위선을 감추고 있는 ‘기생충’의 박사장 가족과 비슷해 보인다”는 얘기를 꺼내 관객들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완벽에 가까운 배우들의 연기

하네케 사단 VS 봉준호 사단 

미카엘 하네케 감독과 영화 ‘해피엔드’ 배우들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 배우들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해피엔드’와 ‘기생충’은 최고의 감독과 배우들이 뭉쳐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작품들이다. 

‘기생충’은 국민 배우 송강호와 더불어 이선균, 조여정,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등 훌륭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작품에 합류해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해피엔드’는 장-루이 트린티냥, 이자벨 위페르, 마티유 카소비츠 등 프랑스 최고 배우진에, 할리우드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영국 출신 배우 토비 존스까지 합류해 연기력을 뽐냈다. 

특히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미카엘 하네케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는 영화계에서 잘 알려진 콤비이며, 각각의 영화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뽐내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가 함께한 네 번째 작품이다. ‘해피엔드’ 또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과 이자벨 위페르가 함께한 네 번째 작품이다. 

# 시대와 계급에 대한 얘기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시대 VS 공생이 어려워진 각박한 시대 

영화 ‘해피엔드’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영화 ‘기생충’ 스틸 (사진=그린나래미디어㈜ 제공) 

‘기생충’은 도저히 만날 일 없어 보이는 극과 극 삶의 조건을 가진 두 가족을 통해 ‘공생’을 꿈꾸는 것 자체가 점차 ‘공상’이 돼가는 현대 사회 자화상을 보여주는 영화다. 

‘해피엔드’ 역시 로랑 가족 안에서 유럽을 구성하고 있는 세 가지 세대를 보여주며 일부 핵심 세대가 어떤 방식으로 유럽, 나아가 세계를 망치고 있는지를 얘기하고 있는 작품이다. 

‘해피엔드’와 ‘기생충’은 영화 속 배경도, 인물 설정도, 장르적 분위기도 많이 다르지만, 현시대와 계급에 대한 얘기를 꺼내며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결국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기생충’과 ‘해피엔드’ 두 영화는 지금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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