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경제 위기 극복 공감대 형성, 속전속결 합의안 도출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단체 협약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현대차 노사는 2011년 이후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교섭을 타결하게 됐다.

현대차 노사가 8년 만에 파업 없이 임단협 교섭을 타결했다. (사진=뉴스케이프 DB)

지난 2일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105명 대상으로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4만3,871명이 투표에 참여, 2만4,743명(56.4%) 찬성으로 가결됐다. 반대는 1만9,053표(43.4%)였다.

노사는 지난 5월 말 교섭을 시작한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22일 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국가적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자는데 사 측과 공감대를 형성, 조기 타결에 집중해 파업 없이 속전속결로 합의안을 만들었다.

합의안은 기본급 4만원 인상과 성과금 150% 및 일시금 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 내용을 담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근속기간별로 200만~600만원과 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하는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노사는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 산업 발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중소기업과 상생, 기술 국산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에 연구개발비 925억원 지원, 1000억원 규모 저리 대출 프로그램 운영 등을 약속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가결에 대해 "1987년 노조 창립 이래로 가장 무거운 주제를 다뤘던 2019년 임단협의 잠정 합의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지지와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히 이번 2019년 임단협에 대한 조합원총회 승인은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 그리고 자동차산업의 침체기를 고려한 파업 유보의 전략적 인내에 대한 조합원 동지들의 지지라는 것에 거듭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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