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 고통받는 것 마음 아프다"며 구속 요청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변종 대마 밀반입과 투약 등 혐의로 수사받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가 4일 오후 검찰에 긴급 체포됐다.

마약 밀반입 등 혐의로 수사받던 CJ그룹 회장 장남 이재현씨가 검찰에 스스로 출석해 체포됐다. (사진=CJ그룹 제공)인천지검은 이씨가 이날 오후 6시 20분께 혼자 택시를 타고 인천지검 청사를 방문, 구속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시간 뒤인 오후 8시 20분경 이씨를 긴급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에 출석한 이씨가 '저로 인해 주위의 사람들이 고통받는 것이 마음 아프다"며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하루 빨리 구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씨의 자진 출석 이유를 재차 확인하고 심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긴급 체포를 결정했다.

이씨는 지난 1일 오전 4시 55분경 미국발 항공기를 타고 와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캔디·젤리형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인천지검의 불구속 수사 중 간이 소변 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은 이씨를 최초 적발한 당시 밀반입 경위 등을 조사받고 진술서를 작성받은 후 이씨를 귀가 조치했다. 이 때문에 통상 수사기관이 마약밀수 사범을 검거했을 시 긴급체포 혹은 구속 조치하는 것과 달라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 2일 법원에 압수수색영장 발부를 요청했고, 3일 이씨를 소환조사했으며, 4일엔 영장을 발부받아 이 씨의 자택인 장충동 소재 빌라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씨를 긴급 체포함에 따라 48시간 내 구속 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변호인 없이 청사로 찾아와 구속을 바란다고 해 다소 당황스러웠다"면서도 "피의자의 상태를 고려해 긴급체포했고, 절차에 따라 수사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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