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께 중국으로 넘어간 뒤 8일 중 소멸 전망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강풍으로 많은 피해를 남긴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거의 통과한 가운데 세력이 약화되고 있다. 태풍 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제13호 태풍 '링링'이 7일 오후 중 한국을 통과했다. 사진은 기상청이 7일 오후 10시 공개한 링링의 예상 진로. (사진=기상청 제공)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후 7시 북한 자강도 강계시 남남서쪽 약 140km 육상에서 시속 48km로 북동쪽을 향해 진행하고 있다. 앞서 링링은 서해를 통해 북쪽으로 올라와 오후 2시 30분께 황해도 해주 남서쪽 30km 지역에 상륙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태풍은 바다에서 수증기를 머금으며 점점 발달하지만 육지로 올라서면 지면과의 마찰 등으로 세력이 약해진다. 링링 또한 육지를 지나며 세력이 급격히 약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내려진 태풍 특보는 오후 9시를 기점으로 모두 해제됐다.

이후 링링은 북한을 관통해 자정께 중국으로 넘어간 뒤 8일 정오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약 550km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바뀌며 소멸할 전망이다.

한편, 링링은 1959년부터 우리나라를 거쳐 간 역대 태풍 중 5번째로 강한 태풍으로 확인됐다. 최고 속도 초속 52.5m를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수많은 피해를 입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청에 따르면 링링에 의해 3명이 사망했으며(7일 오후 7시 기준), 20명이 부상 당했다. 이 밖에도, 전국 12만7,801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고, 민간시설 128곳과 공공시설 36곳 등 전국적으로 164곳에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