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미추홀구 60대 남성 평소 우울증 앓아... 타살 흔적 없어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지난 12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농산물시장 야외주차장에 세워진 한 차량에서 남성 사체 한 구가 발견됐다. 경찰은 국가수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 상인들은 사체를 발견한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해당 차량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강우영 기자)[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인천시 구월동 농산물시장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남성 사체 한 구가 발견돼 경찰이 조사 중이다.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60대 남성 A씨가 농산물시장 야외 주차장에 세워진 오피러스 차량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사체는 심하게 부패돼 있었고 한 달 전쯤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타살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해당 남성이 평소 우울증을 앓았고 자살을 암시하는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정황 등을 들어 자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남동경찰서 관계자는 “사망자가 보낸 문자 메시지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가족들의 증언, 그리고 부검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자살로 추정된다”면서 “2차 부검소견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자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정확한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고 사체가 더운 날씨에 급속도로 부패가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차량 안에는 번개탄이 발견됐지만 이를 피운 흔적은 없었다. 또 차량이 장기간 방치돼 CCTV 영상도 확보하지 못해 차량이 언제 들어왔는지 확인되지 않았다.

최초 발견자 최(28) 모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해당 차량이 시장 주차장에 주차된 지 한 달이 넘도록 그대로 방치 돼 있어 확인하는 과정에서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추석 전날인 지난 12일 해당 차량이 오래도록 방치 돼 있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는 과정에서 차량 조수석 뒷자리에 기댄 채 사망한 남성의 시신을 발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차량이 세워진 인근에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인접해 있어 차량에서 나는 악취와 구분이 어려워 발견이 늦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문제는 해당 차량이 17일 현재까지 그대로 방치돼 있어 상인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상인 B씨는 “이곳은 상인들이 왕래가 잦은 곳으로 해당 차량에서 시신이 나온 걸 상인들이 아는데 경찰이 시신을 수습해 간 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차량을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해당 차량의 이송은 유가족이 해야 하는 것으로 경찰은 권한이 없다”면서도 “유가족이 하루라도 빨리 견인해 갈 수 있도록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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