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동안 다녀간 수소차 단 두 대뿐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국회 앞에 수소충전소가 설치된지 일주일이 지났다. 첫날부터 충전기가 과부화될 만큼 많은 차가 몰렸던 것과 달리, 설치 일주일 뒤인 17일엔 텅 빈 모습이었다.

국회 수소충전소 오픈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이용자가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국회 수소충전소는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문을 열었다. 국회에 수소충전소가 들어선 세계 최초 사례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250여 명이 참석하는 등 큰 화제가 됐다.

관심이 큰 만큼 첫날부터 너무 많은 인파가 몰리며 충전기가 멈춰서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1시간에 5대 충전이 적정 이용 수준인데, 2시간 동안 23대를 충전하면서 충전기에 무리가 온 것이다.

이날 두 시간 동안 충전소를 찾은 수소차는 단 두 대뿐이었다. 충전소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추석 연휴 때 지방에서 충전하고 와서 방문자가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김한주 기자)

반면, 일주일 뒤인 17일 충전소는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길 건너편에 서서 두 시간여를 관찰해본 결과 충전소를 찾은 수소차는 두 대에 불과했다. 전날 방문했을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회 수소충전소 관계자는 "지난 주엔 이렇게 차가 적게 오지 않았다"며 "시간대를 가리지 않고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많은 차가 몰렸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오픈 일주일 밖에 안 돼서 데이터가 없다 보니 (이용자가 적은) 이유는 모르겠다"면서도 "추석 연휴 때 고향 내려간 분들이 지방에서 충전하고 와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소충전소는 현재 전국적으로 29곳 뿐이다. 올 들어서만 2,145대(8월 기준) 팔린 수소차를 모두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정부는 2022년까지 310개, 2040년까지 1,200개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