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 유죄 확정·이 지사 일부 유죄로 김 지사 선고에 이목 집중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 중인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전날 항소심 속행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지사와 같은 여권 유력 대권후보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징역형을 확정받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최근 2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아 '안이박김 숙청설'이 다시 떠오르고 있는 상황으로, 향후 김 지사의 재판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재판에서 불리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9일 속행 공판을 위해 법원에 출석한 김경수 지사. (사진=김한주 기자)

'안이박김 숙청설'은 여권 유력 대권후보들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이 큰 타격을 입고 대권 경쟁에 나서지 못하게 될 거라는 일종의 루머다.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가 이재명 지사에게 "시중에 '안이박김 숙청설'이 회자되고 있는데, 소회가 어떤가"라고 질문하면서 널리 퍼지게 됐다.

'안이박김 숙청설'은 안희정 전 지사와 이재명 지사, 김경수 지사의 기소로 큰 화제가 됐다. 그러나 안 전 지사와 이 지사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김 지사도 2심 진행 중 보석으로 풀려나면서 이 루머는 신빙성을 잃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이재명 지사가 2심에서 일부 혐의 유죄를 선고받으며 상황은 반전됐다.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고 이 지사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이 판결이 확정되면 이 지사는 경기도지사직을 잃게 된다.

3일 뒤인 9일엔 안 전 지사가 대법원에서 실형을 확정받아 정치 인생을 사실상 마무리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심에서 모든 혐의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 일부 혐의 유죄가 나오며 도지사직 상실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2심 재판 출석 중인 이재명 지사. (사진=박혜성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2심 진행 중인 김경수 지사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심 때와 마찬가지로 2심 재판의 쟁점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는지 여부다.

1심 재판부는 '드루킹' 김 씨 등의 주장을 받아들여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에 있었다고 판단,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김 지사는 법정구속됐다가 항소심 진행 중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전날 열린 속행 공판에서도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회를 본 적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반면, '드루킹' 김 씨는 "김 지사가 킹크랩이 구동되는 휴대전화를 앞에 놓고 뚫어지게 봤다"며 그의 유죄를 주장하고 있다.

김 지사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17일 열린다. 이날엔 김 지사에 대한 피고인 신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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