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혐의 부인하며 수사 장기화 불가피

[뉴스케이프 송아민 기자]

경기남부경찰청 (사진=송아민 기자)

화성부녀자연쇄살인사건 용의자가 교도소 수감 중인 무기수 50대 A씨로 특정된 가운데 경찰이 범행을 입증하기 위해 추가 조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2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담수사팀은 형사와 프로파일러 등 7명을 A 씨가 수감 중인 부산교도소로 보내 A 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모방범죄로 밝혀진 8차 살인 사건을 제외한 모두 9차례 사건 가운데 5차 사건 증거물에서 채취한 DNA가 A 씨의 것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알려졌다. 1차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던 A 씨는 2차 조사에서도 자신과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담수사팀은 10차 사건 피해자가 발견된 1991년 4월과 A 씨가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 일대에서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이 있는지 다시 살펴보고 있다.

현재까지 해당 기간 실종되거나 살해된 채 발견된 여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은 다시 살펴보고자 내부 기록 확인은 물론 당시 비슷한 사건이 보도된 사실이 있는지 등도 들여다보기 위해 각종 자료 수집에 나섰다.

한편으로는 A 씨의 DNA가 나온 5, 7, 9차 사건 이외에 나머지 사건들의 증거물에서 A 씨의 DNA를 추가 검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검출된 증거만으로는 A 씨의 자백 없이는 진범이라고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사가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DNA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나머지 사건들과 DNA 검사 결과가 나온 사건들 사이의 범행 유사성 등을 근거로 A 씨를 진범으로 결론 내릴 수 있지만 자백이 없는 상태에선 어렵기 때문이다.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을 중심으로 미제사건 수사대, 광역 수사대, 진술 분석팀, 외부 전문가 자문등 57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화성부녀자연쇄살인사건 사건일지(그래픽=뉴스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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