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장관은 화장실 물을 내리지 말라

[뉴스케이프 공희준 기자] 유시민의 흑역사를 아시나요

현재의 조국의 적이 어제의 조국이라면, 현재의 유시민 저격수는 과거의 유시민이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캡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당 브레이커’라는 남우세스런 별명을 갖고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이 발을 들여놓는 정당들마다 단 한 번의 예외조차 없이 판판이 깨져나간 연유에서이다.

개혁국민정당, 열린우리당, 국민참여당, 통합진보당 전부 유시민이 국밥 말아먹듯이 말아먹은 정당들이다. 정의당 또한 유시민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한 형편이다. 유시민 전 장관이 당의 실질적 얼굴과 같았던 정의당은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20대 청년층 사이에 자유한국당보다도 더 인기가 없는 비호감 정당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흥하게 하는 것도 재주이지만, 망하게 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오죽하면 여의도 정치권에서 상대편 정당을 겨냥한 최악의 악담과 저주가 “유시민이나 빨리 입당시켜라!”가 됐겠는가?

더 이상 말아먹을 정당이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유시민 전 장관이 그동안 활발하게 펼쳐온 ‘연쇄 정당파괴범“으로서의 활동을 잠시 접고 ’언어 브레이커‘로서 신장개업한 듯해서이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조국 현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가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에 자신이 사용하던 데스크 탑 컴퓨터를 빼돌린 소행을 증거보전을 위한 반출이라고 묘사하는 얄팍한 말장난을 서슴지 않았다. 유시민의 혀끝만 거치면 음습하고 파렴치한 증거인멸 시도가 정당하고 합법적인 물품반출 행위로 승화되는 셈이다.

정경심이 증거 반출이면 이완용은 국권 반출인가

필자는 유시민을 언어의 파괴자라고 비판했던 방금 전의 평가를 급히 수정해야만 할 듯싶다. ‘인멸’을 ‘반출’로 둔갑시키는 정도의 냉혹함과 무지막지함이면 유시민은 언어의 파괴자 수준을 뛰어넘어 가히 언어의 학살자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유시민의 궤변과 억지 가득한 희한하고 엽기적인 어법을 그대로 빌리면 하얼빈 기차역에서 안중근 중장에게 총살당한 이등박문은 대한제국의 주권을 강탈하지 않았다. 단지 이완용과 짬짜미해 국외인 일본으로 반출시켰을 따름이다.

어디 그뿐이랴?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화장실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행동을 배변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이는 장내에 쌓인 물질들을 확실하게 보존처리하기 위한 일종의 반출에 해당한다. 고로 유시민 전 장관께서는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른 다음에 변기의 물을 함부로 내리시면 안 된다. 유시민의 장내(腸內)로부터 몸 밖으로 반출된 다량의 적갈색 유기물질이 ‘불의’한 정화조에 의해 그 본질적 성분이 조작될 위험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탓이다.

문재인 정권의 뇌세포가 불안하다

유시민은 본인이 탁현민(왼쪽)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나이일 즈음에 60세 넘은 사람들에 대한 막말을 쏟아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사람은 나이 60이 넘으면 뇌가 썩는다”는 대단히 유명한 혹은 너무나 악명 높은 명제(Thesis)를 선포한 바가 있다. 당시의 유시민은 지력에서도, 체력에서도 한창 팔팔한 시절인 40대 중반 무렵이었더랬다.

문재인 대통령은 66세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은 67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총리와 동갑인 67세이다. 집권여당 소속과 다름없을 문희상 국회의장은 무려 74세이다. 유시민 전 장관 스스로는 올해 드디어 60세 문턱에 도달했다. 유시민 전 장관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조금이나마 배려하고자 위에 열거된 문재인 정권 수뇌부의 현재 연령은 전부 만으로 계산했다. 사실상 한 살씩 빼줬다.

유시민의 명제에 의거한다면 정권 핵심부 모두가 나이 60이 넘어 이렇게 뇌가 썩어가는 판국이니 나라경제가 총체적으로 죽을 쑤는 게 당연한 노릇이다. 남한이 북한은 물론이고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들의 호구가 돼버린 건 필연적 사태다. 자살자는 다시 늘어나는데, 출산율은 되살아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우울한 현실이 전연 이상할 구석이 없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늙으면 뇌세포의 숫자가 자연히 감소된다. 유시민의 논리로는 ‘반출’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이가 먹으며 두피 바깥의 머리카락 개수와 두개골 안쪽 뇌세포 숫자가 동시에 반출되는 추세적 흐름을 지나치게 슬퍼해서도, 과민하게 노여워해서도 안 된다. 반출된 뇌세포와 머리카락이 남겨놓은 빈자리를 원숙한 지혜와 축적된 경험이 부드럽고 너끈하게 메워주는 덕분이다.

예순 살 유시민, 뇌세포는 반출하고 대권욕은 반입하다

유시민 전 장관 역시 왕성하게 다양한 신체적 반출이 이뤄지는 중이다. 천하의 유시민이라 한들 뇌세포의 반출을 막을 도리는 없다. 나는 유시민 전 장관이 파마머리를 하고 다니는 동기를 모발의 대거 반출을 가리기 위한 고육지책일 가능성에 두고 있다. 한 가지 문제는 유시민에게 반출은 있되 반입은 없다는 점이다.

유시민은 나이 60이 넘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원숙한 지혜와 축적된 경험을 반입하지 못하고 있다. 단적으로, 유시민이 요란하게 설쳐대면 설쳐댈수록 조국 장관과 그 가족이 더더욱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인다는 것은 삼척동자마저 지닌 지혜이고 경험이다.

그런데 유시민 전 장관은 검찰을 향해 정경심 교수를 구속시키지 못하면 너희들은 다 죽는다는 식의 협박인지 격려인지 아리송한 발언까지 내뱉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대놓고 “메롱!”을 시전했다. 유시민이 가뜩이나 독기 오른 검찰을 경망스럽게 촐싹거리며 능멸한 대가는 조국 법무장관 측이 결국에는 치르기 마련이다. 정작 유시민은 지갑을 열 이유도, 필요도 없다. 유시민이 언제 돈이든, 지지층이든 자기 자본으로 정치를 했던 적이 있던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본디 권력욕심이 엄청나게 강한 사람이다. 그의 권력욕은 뇌세포와는 달리 밖으로 반출될 기색이 없다. 드디어 마의 60살 고지에 이른 유시민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김경수 경남지사,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차례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일을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청와대 입성 욕심을 한층 활기차고 부지런히 반입하고 있다.

조국 장관은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법을 의미하는 ‘육참골단’이란 사자성어를 즐겨 애용해온 터이다. 그렇다면 유시민 전 장관처럼 뇌세포를 반출하고, 대권욕을 반입하는 사례는 뭐라고 일컬어져야 적당할까?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카피라이터들께서는 이참에 아이디어 좀 공짜로 팍팍 반출해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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