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시 국내 양돈 산업 기반 붕괴 가능성...방역 당국 '초비상'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전국 최대 양돈단지 충청남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확진 판정 시 국내 양돈 산업 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으로, 방역 당국은 '초긴장' 상태로 긴급 방역에 나섰다.

전국 최대 양돈단지인 충남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사진=뉴스케이프 DB)

6일 충남도는 이날 오전 보령시 천북면 한 농장에서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1만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반경 500m 내에는 3개 농가에서 돼지 7,000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3㎞ 내에는 41개 농가에서 9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가 방역관을 해당 농가에 보내 폐사한 돼지를 부검하고 시료를 채취한 결과 임파절 종대 및 출형 등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사 결과는 이날 밤이나 7일 새벽에 나올 예정이다.

충남도는 외부인 및 외부 차량의 해당 농장 출입을 차단하는 한편 농장주 등 농장 관계자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내렸다. 또한, 가축방역관 3명을 농장에 급파해 임상검사와 부검 등을 지시하고, 방역본부 초동대응팀을 파견해 차량과 출입자를 통제하고 있다.

양성으로 판정되면 발생 농장과 반경 500m 이내 농장의 돼지를 살처분하고 도축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음성이면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병성감정을 벌인다.

한편, 충남은 1,227개 농가에서 240만 마리 돼지를 키우고 있어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곳이다. 확진 판정 시 국내 양돈산업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의심 신고가 접수된 보령시 천북면 돼지농장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돼지 사육두수가 58만5,000마리로 가장 많은 홍성과 인접해 있어 우려감이 더 커지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은 돼지 사육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으로 확진 판정이 나올 경우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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