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집회 인원 ‘1000만’ 돌파 주장…‘시청부터 청와대까지 가득 차’

[뉴스케이프 박병인 기자]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조국 퇴진을 외치고 있다.(사진 = 김한주 기자)

범보수세력들이 두 번째로 광화문에 운집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거대한 태극기 물결을 만들며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을 외쳤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범 보수단체들은 9일 광화문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0만명이라는 많은 인원들이 모였다. 1차 집회 인원 수를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오는 12일 예정됐던 자유한국당이 집회를 취소하면서 한글날 집회에 화력을 집중했고, 이날 새벽 웅동학원 비리 관련 혐의를 받는 조국 법무장관의 동생 조모(52)씨의 구속영장도 기각되면서 보수세력들의 결집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인사는 자유한국당 나경원, 황교안, 심재철, 김문수, 안상수 등이 당 차원이 아닌 개인자격으로 집회에 참석했다. 

오후 2시 행사 시작 한참 전인 오전 11시부터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 모였다. 같은 날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진행됐던 한글날 기념행사 인원들과 맞물려 광화문은 북새통이었다.

집회자들은 본격적인 행사 시작 전부터 핵심구호인 ‘문재인 하야’, ‘조국 감옥’을 외치며 태극기를 휘둘렀다.

범 보수단체 주축세력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도로 진행된 집회인 만큼, 약 한 시간가량 기독교 목사들의 강연이 이어지는 등 종교 관련 행사에 많은 시간이 배정되면서 집회 자체가 종교색을 많이 띄는 경향을 보였다.

목사들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조국의 부정부패, 대북외교 문제 등으로 격렬한 비난을 가했다. 

장경동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가 제기하는 의문 사항에 대해 회피하지만 말고 당당히 나와서 다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의 진행을 맡은 한기총 대표 전광훈 목사.(사진 = 김한주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파탄, 국론분열 일으켜’

오늘 집회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문재인이 경제는 파탄내고 있고,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또한 심 의원은 조국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딸의 부정입학과 비리 등 각종 부정부패를 일으켰다며 당장 파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은 ”딸의 부정입학, 학교를 이용한 빼돌리기 등 각종 부정을 다 저질렀는데 법무부장관이 말이 되느냐“며 ”현재 우리가 해야할 일은 온갖 부정부패로 대한민국을 어지럽히고 있는 조국을 사퇴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심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에 가서 남쪽 대통령이라고 하는 좌파 독재 대통령이다“라며 ”정작 중요한 경제는 파탄시키고 있고 국론은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을 가했다.

발언중인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사진 = 김한주 기자)

시민들의 불만도 이어져 

현재 대구에 거주하는 이일순 씨는 “지금 국민들이 모여서 조국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답을 내놓으라고 하는 중인데도 문재인 정부는 귀를 닫고 있다”며 “우리가 제기한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아 먼 지방에서 사는데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인호 씨는 “개혁 당해야 할 사람들이 검찰개혁을 논하고 있으니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젊은 층에서도 조국 법무장관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청주에 거주하는 29살 이유나 씨는 “조국 법무장관의 그동안의 부정들이 다 드러났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정작 중요한 일은 무시하고 검찰개혁으로만 시선을 돌려서 묻어가려고 하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울대선 ‘부정입학 의혹’ 조국 딸 비꼬기 행사

같은 날 서울대 학생들은 청계광장에서 선착순 1000명에게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인권법 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는 조국 법무부장관의 딸이 전례 없는 ’인턴 예정 증명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비꼬기 위한 행사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집회의 맞불 격이라 할 수 있는 ’검찰 개혁 촛불문화제‘를 오는 12일 오후 6시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검찰개혁 찬성세력인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이번 집회를 끝으로 집회를 더 이상 열지 않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상태다.

이재오 전 의원이 태극기를 흔들며 집회자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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