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 직원 1869명 중 630명이 1억원 이상 고액 받아

[뉴스케이프 김남주 기자]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정부로부터 조 단위의 대규모 공적 자금 수혜를 받았던 수협은행이 공적 자금 상환액이 엄청난데도 직원들 가운데 3명 중 1명꼴로 억대 연봉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이 국정감사를 위해 수협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 직원들의 3분의 1 이상이 억대 연봉을 받고, 그 수가 지난 5년 동안 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 환란 때 1조원 이상의 공적 자금을 받아 회생했는데 현재까지 2500억원만 갚은 상태다.

국감자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2018년 기준 직원 1869명 가운데 630명(33.7%)이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은행이 공적 자금 상환액이 엄청난데도 직원 3명 중 1명꼴로 억대 연봉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수협은행)

수협중앙회도 전체 직원 1289명 가운데 220명이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이에 따

라 수협에서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 직원은 2007년 207명에서 2018년 850명으로 4.1배 급증했다.

그럼에도 외환위기 때 정부로부터 공적 자금 1조1581억을 무이자로 대출받은 수협은 현재

까지 2547억원을 갚았고 여전히 9034억원이 빚으로 남아있다.

정 의원은 “공적자금 상환이라는 부담으로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출연이 어렵다던 수협이 내부적으로는 고액 연봉자를 꾸준히 증가시켜왔다”며 “자유무역협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보다 내부 직원의 연봉이 더 중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유무역협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민을 위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에 지난해 수

협과 수협 임직원들 가운데 단 한 명도 출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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