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박병인 기자]

숱한 위기를 넘기며 11년만에 겨우 개통한 월미바다열차가 운행 하루만에 2차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운행 이틀째인 지난 9일 오후 5시 37분, 오후 7시 45분 인천시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역 전방 약 1km 지점에서 운행을 멈췄다. 승객은 5시 열차에는 40명, 7시 열차에는 10명이 사고 당시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 음을 감지한 기관사가 즉시 열차운행을 멈추고 승객들을 다음 열차에 옮겨 태웠다.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20분 넘게 대기하는 불편을 겪었다.

‘동력전달장치 마모’가 사고의 원인이 됐다. 시범운행 기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해 일부 차량은 부품을 교체했지만, 부품을 교체하지 않은 두 차량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1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고가 발생한 두차량도 즉시 새로운 부품으로 교체하겠다”고 전했다.

향후 월미바다열차 사업단 측은 새롭게 셜계된 동력전달장치를 전 열차에 설치해 같은 사고를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교체비용은 제작사가 전액 부담할 예정이다.

‘월미바다열차’는 2량짜리 국내 최장 도심형 관광모노레일이다. 수인선 1호선과 종착역인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 문화의 거리, 이민사 박물관 등 4개역 6.1km을 운행한다.

월미바다열차는 부실시공과 경제성 문제로 개통도 못하고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 사업으로 추진됐다. 한때 인천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관련 시설들을 모두 철거하려고도 했지만, 극적으로 재추진이 결정됐다. 

이름도 ‘월미바다열차’로 바꾸고 지난 8일 결국 개통에 성공했다. 이는 ‘월미은하레일’ 계획하에 착공 한지 약 11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