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주의 벗어나 사건·사고 관련자 엄중 문책해달라"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한국가스공사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으로 각종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가스공사의 부실한 안전 관리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사진=김한주 기자)

15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종배 의원은 "가스공사의 '제 식구 감싸기'에 따른 기강 해이와 안전 불감증으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만 해도 '추락', '화학물질 누출', '산소 결핍', '설비 오동작', '화재' 등 부주의로 인해 총 39건, 29명이 부상하고 5명이 사망했다"며 "특히 안전을 강조한 문재인 정부 들어 2017년 4건, 2018년 7건, 올해 10월까지 8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사고 외에도 성희롱 7건, 성추행 3건, 폭행 3건, 음주운전 2건, 교통사고 1건, 도난 1건, 분실 1건 등 내부 사건 사고도 끊이질 않고 있는데 그야말로 사고 종합 백화점이다"고 비판했다.

이종배 의원은 가스공사의 '제 식구 챙기기' 관행과 솜방망이 처벌을 강하게 질타했다. (사진=김한주 기자)

정유섭 의원이 전날 가스공사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14일 낙동강 하저 배관 보수 현장에서 가스공사 협력 업체 작업자가 천공기 보수 작업을 끝낸 뒤 시운전하다 장비 사이에 끼어 소장 및 혈관 등이 파열되는 일이 벌어졌다. 가스공사 내부 보고서는 현장 관리자의 안전관리가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엔 가스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목포정압관리소에서 밸브 교체작업 중 고압호스가 손상, 작업자 두 명이 청력손상 및 찰과상을 입었다. 같은 달 30일엔 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저장탱크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관리감독 책임자에 대한 징계는 대부분 감봉 2개월이나 견책 수준 경징계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배 의원은 "가스공사 사장은 왜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보느냐"며 "이는 기강해이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했는데도 견책, 음주운전 후 도주한 경우도 감봉 2개월, 무면허 운전에도 감봉 1개월 등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관할 작업장에서 추락·산소결핍 등으로 사람이 죽은 경우에도 공사는 산재로만 인정해주고, 제대로 관리·감독을 했어야 하는 내부 직원은 징계를 하지 않았다"면서 "온정주의에서 벗어나 향후 사건·사고 발생 시 관련자를 엄중 문책해달라"고 촉구했다.

정유섭 의원 또한 "안전 불감증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채희봉 공사 사장은 "의원님과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다시 한 번 안전에 만전을 기하도록 노력하겠고, 책임자 징계 문제를 조속히 마련하고, 강화된 안전 대책도 곧 만들겠다"고 답했다.

채희봉 사장은 안전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사진=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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