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통령 중 최초로 부마항쟁 기념식 참석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경남 창원 경남대에서 열린 제 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유가족들에게 사과하며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 40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과 보상을 약속했다. (사진=KTV 방송 캡처)

문 대통령은 "그동안 국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했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면서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유신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로만 남아있는 항쟁의 주역들과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할 것이며, 국가 폭력 가해자들의 책임 소재도 철저히 규명하겠다"면서 "이제 와서 문책하자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국회 계류 중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 기간 연장과 관련자 예우에 대한 법률' 제정·개정안 통과를 위한 노력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출범과 부산민주공원 기록관, 창원민주주의전당 기념관 등 기념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며 검찰 개혁 촉구를 시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국민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모든 권력기관은 조직 자체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민주주의의 상식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통해 많은 국민은 자신의 목소리를 갖게 됐다"며 "각자의 목소리를 분출하며 민주주의는 더 다양해지고 자신의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다른 이들의 목소리도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완성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실천하는 가운데 확장되는 것"이라며 "우리가 오늘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어제의 노력이 더 발전된 민주주의로 확장되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는 언제나 행동으로 민주주의를 살려온 국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제 우리의 민주주의가 양보하고 나누며 상생하고 통합하는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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