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바이러스 검출된 곳과 1.4km 떨어진 지점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강원도 철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진은 지난 11일 철원군에서 발견됐던 멧돼지 폐사체 모습. (사진=환경부 제공)강원도 철원군 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 폐사체는 지난 15일 오후 2시경 민통선 내 폐사체 수색 작업 중이던 부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지난 12일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점과는 약 1.4km 떨어져 있었다.

철원군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시료 채취 후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사체를 매몰했으며, 시료를 과학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국립환경과학원의 정밀 검사 결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로써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는 총 7마리로 늘었다. 그 중 5마리는 민통선 안에서 발견됐으며, 나머지 2마리는 각각 비무장지대(DMZ) 안, 민통선 남쪽에서 발견됐다.

ASF 바이러스를 지닌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이 지점 일대 야생 멧돼지의 상당수가 ASF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커졌다.

정원화 국립환경과학원 생물안전연구팀장은 "이번에 검출된 지점은 기존 검출 지점과 위험 지역이 유사하며, 멧돼지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임시 철조망을 설치하고 있다"며 "민통선과 군부대 출입 시 철저한 소독 방역이 이뤄지고, 철원군에 주변 민가의 소독 방역조치 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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