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사건, 경찰 조사 마무리되면 검찰이 보강 수사 진행”

[뉴스케이프 박병인 기자]

윤석열 총장은 “윤 씨가 범인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 = 김한주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화성 8차 사건의 범인인 윤 씨의 무죄가 입증되면 검찰이 먼저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17일 대검청사에서 개최된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총장은 “윤 씨가 범인이 아닌 것이 확실하다면 직권으로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은 “수원지검에서 올라온 보고를 보니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관과 신뢰가 있어 경찰에서 먼저 조사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경찰 조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검찰이 받아서 보강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경기 화성군 진안리에서 당시 13세 소녀가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당한 사건이다. 이 사건의 진범으로 윤 씨가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약 20년간 복역하다가 2009년 가석방됐다.

하지만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가 8차 사건도 자신이 했다고 자백하면서 윤 씨가 억울하게 수감 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윤 씨도 수사 과정에서 경찰의 폭행, 협박, 가혹행위 등이 있었고, 강압에 못 이겨 허위로 자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윤 씨는 재심청구 전문 변호사인 박준영 변호사를 선임해 재심을 준비하고 있다.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15일 경기남부경찰청 측에 사건 관련 기록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윤 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는 절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앞으로 진실을 밝히고 내 명예를 찾고 싶다. 길고 지루한 싸움도 각오하고 있다”며 재심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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