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외압으로 부실수사…세월호 유족들, 전면 재수사 요구

[뉴스케이프 박병인 기자]

세월호 전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주최로 진행됐다.(사진 = 박진선 기자)

침통한 분위기 속에 세월호 전면 재수사 촉구 기자회견이 치러졌다. 세월호 유족들은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이 외압을 행사해 검찰수사가 부실하게 진행됐다며 전면 재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5일 국회에서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세월호유족 협의회)는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장은 침통하면서도 비장한 분위기가 읽혀졌다. 본격적인 기자회견문 낭독에 앞서 장훈 운영위원장, 안순호 상임대표, 세월호 희생자인 경빈이의 어머니 전희숙 씨가 나서 발표를 진행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장훈 운영위원장은 “세월호 참사 책임자 처벌은 현장구조 관련자 단 한사람만 이뤄졌다”며 “검찰의 즉각적인 재수사와 특별수사단 설치를 요구하기 위해 이번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고 말했다. 

안순호 상임대표는 “국가는 구조에 가능한 모든 것을 동원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 이는 국가가 국민을 죽게한 것이고, 죽인 것이다”라며 “오는 15일 세월호 참사 책임자 명단 122명에 대해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검찰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외압으로 부실수사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전면 재수사 해야한다”라며 “지금 온라인, 오프라인 통틀어 5만여 명의 세월호참사 재수사 찬성 서명을 받았다. 검찰은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월호참사 피해자 경빈이의 어머니인 전인숙 씨가 다음 발표자로 나서 당시 부실하게 진행됐던 구조상황에 대해 비판했다. 발표에 앞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 전인숙 씨는 북받친 감정이 진정되지 않아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전인숙 씨는 “세월호 사고 당시를 담은 영상을 봤는데 너무 충격적이었다”며 “수색에 제대로 노력을 했다면 경빈이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 씨의 발표에 이어 진행된 기자회견문 낭독은 세월호유가족 협의회 회원들이 릴레이로 나서 읽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월호 유족들은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의 외압으로 검찰이 부실하게 세월호 사건을 수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전면 재수사를 검찰에 요구했다.

세월호유가족 협의회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검찰과 감사원에 외압을 행사하고, 국회의 국정조사를 방해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라며 “최근 황 대표는 전원구조 오보 참사를 낸 MBC 이진숙 당시 MBC보도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세월호 생존자들은 사고가 나서 죽은게 아니라 사고 후 대처가 부족해서 죽은 것이라고 증언하고 있다”며 “부실로 진행된 구조, 황 대표의 외압 등 모든사실을 검찰이 명명백백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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