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대통합' 난항·군인권센터 저격도 변수

[뉴스케이프 박병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21대 총선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사진 = 뉴스케이프DB)

검찰이 세월호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세월호참사에 대해 전면 재수사 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세월호 수사 관련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황 대표가 제의한 ‘보수대통합’은 바른당 탈당파, 우리공화당 등 통합대상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물거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도 제기되면서 향후 황 대표의 총선 행보는 ‘가시밭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검찰은 서울지방지검 브리핑실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세월호 특별수사단’을 공식 출범시켰다. 

정치권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점은 세월호 관련 검찰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번 수사대상에 포함돼 있느냐다. 

지난 5일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세월호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당시 법무부장관이 검찰에 외압을 행사해 세월호참사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 세월호유가족 협의회는 “황 대표는 검찰과 감사원에 외압을 행사하고, 국회의 국정조사를 방해하는데 앞장선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안순호 상임대표는 “검찰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외압으로 부실수사가 진행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전면 재수사 해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세월호 특별수사단은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다 살펴본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수사대상에 황 대표도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고 있다.

임관혁 세월호 특별수사단장은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이번 수사가 마지막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민적인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형법 위반 사실 뿐만 아니라 수사를 전제로 하지 않은 일반적인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범보수대통합’ 제의한 황교안…바른당 탈당파·우리공화당은 ‘글쎄’

내년 총선에 대비해 황 대표가 ‘범보수대통합’을 제의했으나, 유승민 의원을 위시한 바른미래당 탈당파와 우리공화당 측은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황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 우파의 뜻있는 분들과 구체적인 통합 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바른당 탈당파, 우리공화당 등 범 보수권에 통합 협의기구 구성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통합대상인 바른미래당 탈당파는 한국당 편입보다는 신당 창당 후 안철수 세력과 연합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10일 변혁 측은 성명서를 통해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 보수를 재건하는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공화당 측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번 21대 총선은 탄핵세력 대 탄핵반대세력의 싸움이 될 것이다. 탄핵세력(자유한국당)과는 통합하지 않겠다"라고 선을 그었다.

군인권센터, “황 대표, 계엄령 문건에 연루돼…제보 이어지고 있다”

아직 검찰의 실질적인 움직임은 없지만, 황 대표가 계엄령 문건작성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군인권센터가 꾸준히 제기하면서 황 대표에게는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군인권센터는 “황교안 당시 권한대행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주재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 정국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군사력을 투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황 대표 연루 의혹이 제기된 계엄령 문건에는 서울에 군사력을 투입해 촛불시위를 무력으로 제압하고, 청와대를 비롯한 서울 주요 지역을 점거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실질적으로 ‘쿠데타’ 계획인 셈.

이에 대해 황 대표는 “계엄령의 ‘계’자도 못 들었다. 법정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지만, 군인권센터의 폭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조국 정국’이 끝난 후 ‘총선 정국’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면서 조국 전 장관에게 쏠렸던 스포트라이트가 황 대표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세월호 수사부터 계엄령 폭로까지 산적한 문제들을 제1야당의 리더인 황 대표가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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