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김한주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딸의 입시 특혜 의혹이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가 여러 차례 고발한데 이어 성신여자대학교 전 총장이 권력형 입시 비리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호성 전 성신여대 총장은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나경원 원내대표 딸 입시는 권력형 입시 비리라고 말해다. 

김 전 총장은 “당시 수사 중이던 이화여대 정유라 사건을 보면서 교수회 구성원들은 ‘비슷한 일이 여기도 벌어지네’ 하는 생각을 했다”며 “왜 성신여대는 수사를 안 하지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의 딸이 시험을 보지 않는 ‘특별전형’을 거쳤다”면서 “(정유라 사건과)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준 점도 비슷하고, 입학 후에 특별배려를 해서 성적을 올려준 점도 비슷하고, 관련자들이 나중에 특혜를 받았다는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입학팀장 이야기로는 나경원 의원이 5월 중순 특강을 와서 ‘성신여대 같이 큰 대학에 특수교육 대상자 전형이 없느냐’ 이야기했고, 그 옆에 있던 심화진 (당시) 총장이 ‘검토를 해봐라’ 했다는 것”이라며 “(6월 1일 입시전형 마감) 기간도 넘었는데 장애인전형을 만들었다”면서 ‘권력형 입시비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여러 직원들을 면담했는데 상당히 많은 직원들이 이미 ‘나경원 딸이 지원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서 “실용음악학과장인 이병우 교수가 (전형에 없었던) 실기를 요청했고, 당시 양심선언한 교수 말에 의하면 이 교수가 (면접위원들에게)‘연주를 잘하죠?’ 유도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의 고발도 계속되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나 원내대표를 6번째 검찰에 고발했다.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사회단체는 15일 오후 나경원 원내대표를 사학 비리, 뇌물 수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 단체는 나 원내대표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사학법인 홍신학원 이사로 재임하며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을 자신의 동생이 운영하는 홍신유치원에 헐값으로 임대했다며 ‘업무상 배임’ 소지가 있다며 고발했다. 

시민단체는 앞서 4차례에 걸쳐 나 원내대표를 고발한 바 있다. 지난 9월 16일엔 나경원 원내대표 자녀 입시비리, 성적비리 의혹을 고발했다. 9월26일에는 입시 및 성적비리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했다. 

검찰은 이들 단체가 고발한 지 54일 만인 지난 8일 1차 고발인 조사가 이뤄졌다. 민생경제연구소 안진걸 소장은 “검찰이 마지못해 수사에 착수한 느낌이 든다”며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언론과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경원 원내대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 원내대표 자녀 입시 특혜 의혹은 이미 2016년 ‘뉴스타파’가 최초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해당 기사를 쓴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재판 결과 1·2심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다.

당시 나 원내대표 측은 딸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합격했다며 특혜 의혹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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