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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강남좌파 아리스테이데스 (12) -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다
  • 기사등록 2019-11-22 16: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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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끝났다. 이와 더불어 힘들고 오랜 고난의 행군 또한 마감됐고, 아테네인들은 이제 좀 더 민주적인 정치체제가 출현하기를 바랐다. 아리스테이데스는 힘과 자신감을 얻은 민중의 고조되는 염원을 더는 억누르기도, 자제시키기도 불가능함을 깨닫고 나라를 다스리는 행정관직의 문호를 시민들에게 전면적으로 개방했다.


페르시아의 침략군이 물러간 이후에 아테네는 해군력의 우위를 활용하여 스파르타를 제치고 그리스 세계의 맹주로 등극했다. 그림은 당시 도시국가인 폴리스들의 주력 전함이었던 삼단노선 (이미지 출처 : www.pinterest.co.kr)

전쟁은 그쳤어도 테미스토클레스의 아리스테이데스 간보기만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아테네를 제외한 나머지 폴리스들의 함대 전부를 불태워 없앰으로써 아테네로 하여금 그 누구도 감히 도전할 수 없는 패권국가의 자리에 우뚝 서게끔 만들자는 위험한 제안을 은밀히 해왔다.


아리스테이데스는 며칠간을 고민한 후에 정적의 발칙하면서도 음흉한 제안을 시민들 앞에 공개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테미스토클레스의 구상은 유익하지만 불의하다고 비판적으로 설명하며 동료 시민들의 판단을 구했고, 아테네인들은 국익과 정의 가운데 후자를 택해 테미스토클레스의 계획을 자연스럽게 없던 일로 해버렸다.


고국에서의 일을 마무리한 그는 키몬과 나란히 전장으로 향했다. 공수가 뒤바뀐 싸움이었다. 그리스가 공격하고, 페르시아가 방어하는 양태였다. 플라타이아이에서의 승전은 스파르타를 잔인하고 오만하게 만들었다. 기고만장해진 파우사니아스는 거칠고 무례하게 동맹국들을 대했고, 심지어 스파르타의 하인들조차 나라의 위세를 믿고서 여타 그리스 도시국가들의 시민들을 함부로 하대했다. 스파르타인들의 행패가 두려워 나머지 그리스인들은 마음 놓고 샘에 물조차 길러 갈 수 없을 지경이었다.


아테네인들은 이와는 달랐다. 아리스테이데스는 파우사니아스의 되바라진 행동을 기회가 닿을 때마다 나무랐으며, 키몬은 합리적 태도와 온화한 성품으로 원정에 참가한 그리스인들 사이에서 신망과 인기를 나날이 높였다. 아테네는 힘이 아닌 덕으로써, 날카로운 창검이 아닌 부드러운 미소와 태도로 스파르타와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나갔다.


연합국의 지휘관들은 아리스테이데스를 찾아가 아테네가 스파르타를 대신해 맹주의 지위에 앉을 것을 종용했다. 아리스테이데스는 신중했다. 그는 폴리스들의 일치단결된 진정성 있는 행동이 선행되어야만 아테네는 반 스파르타 연합전선에 굳건한 믿음을 갖고서 가담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사모스의 장군 울리아데스와 키오스의 사령관 안티고라스가 고양이목에 방울을 다는 역할을 떠맡았다. 다행히 고양이는 몹시 살찌고 신경이 무뎌진 상태였다. 이들 에게 해의 두 섬나라 전함들은 그리스 원정군의 함대가 비잔틴 근해를 통과할 즈음 파우사니아스가 승선해 있는 스파르타의 삼단노선을 좌우 양쪽에서 동시에 들이받아 침몰시켰다.


파우사니아스는 지금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은 단순히 스파르타 국적의 배 한 척이 아니라 배은망덕한 하극상의 선봉에 선 사모스와 키오스 두 나라 전체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위협을 가했다. 울리아데스와 안티고라스는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그들은 스파르타가 플라타이아이에서 이긴 건 순전히 운이 좋았던 덕분이라고 대꾸하면서, 지금 파우사니아스를 살려 보내주는 것은 한때나마 동지로 지냈다는 옛정 때문이라고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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