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민병훈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오는 12월 12일부터내년 1월 26일까지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를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올린다./사진제공/국립극장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은 오는 12월 12일부터내년 1월 26일까지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를 국립극장 달오름 무대에 올린다.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는 지난해 초연 시 연일 매진으로 총 객석점유율 98.7%를 기록하면서  국립극장 마당놀이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작품이다.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는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에 이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바탕으로 한다. 

기생 추월의 유혹에 넘어가 가산을 몽땅 탕진한 한량남 춘풍을 어머니 김씨 부인과 몸종 오목이가 합심해 혼쭐을 내고 그를 위기에서 구해내어 가정을 되살린다는 내용으로, 남편 춘풍을 영리하게 구해내고 개과천선 시키는 여중호걸의 모습과 과정을 유쾌하게 그렸다. 

지난 공연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는 바로 캐스팅이다. 국립창극단의 허랑방탕한 풍류남아 ‘춘풍’ 역에 유태평양과 김준수와 더블캐스트됐고, 당찬 ‘오목이’ 역에는 국립창극단의 서정금과 국립창극단의 작은 거인 민은경이 함께 한다. 또 배우 정준태가 ‘꼭두쇠’ 역으로 새로 참여해 관객몰이에 동참한다. 

이 밖에 국립창극단 김미진, 객원 배우 홍승희 등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배우를 포함, 총 34명의 배우와 20명의 연주자가 마당놀이 판을 벌인다.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는 중극장 규모인 달오름 무대 위에 가설 객석 238석을 추가 설치해 무대와 객석의 거리 1미터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무대 위 에너지가 생생하게 전달되기에 관객석의 열기도 남다르다. 

연출을 맡은 손진책은 “마당놀이의 가장 큰 출연자는 관객”이라면서, “관객의 애정과 교감이 중요한 공연이기 때문에 같은 내용이라도 관객석에 따라 매일 다른 공연이 된다”고 마당놀이의 묘미를 짚었다. 

특히 이 공연은 질펀한 유머 속에 녹아든 현실 세태 비판의 통쾌함도 마당놀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청아 땅콩은 접시에 담아 왔느냐?” “저는 비(빗자루)든 실세인데요.”처럼 현 시국을 담은 주옥같은 대사는 마당놀이 존재 이유이자 현재까지 오랫동안 관객을 사로잡은 가장 큰 열쇠이기도 하다. 이번에도 현재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들을 극 곳곳에 녹여 어김없이 공연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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