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다 최저임금 인상 등 여파 영향

[뉴스케이프 김남주 기자] 경기가 잔뜩 안 좋은데다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 여파를 맨몸으로 겪고 있는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업주들이 돈이 갈수록 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 사장들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리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출 증가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산업대출 잔액은 1183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어났다. 

도·소매, 숙박 및 음식점업 업주들이 금융권에서 자금을 빌리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대출 증가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자료=한국은행)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서비스업 대출은 3분기 중 16조1000억원 늘어 2분기(16조2000억원) 증가 수준과 비슷했다.

서비스업 중 도소매업의 대출이 3분기 중 4조9000억원 늘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율을 나타내 증가 속도가 빨랐다. 

경기 둔화 속 돈벌이가 시원찮은 자영업자들이 빚을 늘리는 추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에 숙박·음식점업까지 합해도 전년 동기 대비 12.1% 대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8년 1분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다.

특히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도소매업 대출이 급격히 늘어났다. 도소매업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은 3분기 중 3조4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내수 불경기 속에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이 제2금융권에서 빚을 크게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은행권과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을 합한 제조업 전체 산업대출은 3분기 중 1조9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에 그쳤다. 

한은에 따르면 이는 3분기 기업의 투자 부진 현상과 연관돼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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