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변혁 김철근 대변인 “한국당과의 합당은 없다"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민주당은 예견된 新적폐이고 한국당은 확인된 적폐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의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김철근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을 새로운 적폐세력, 자유한국당을 확인된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에서 강력한 개혁적 중도세력이 중심이 되어 현재와 같은 무한의 대결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이 2일 오후 2시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김한주 기자)

[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민주당은 싫지만 한국당은 더 싫다. 사실 민주당은 예견된 新적폐입니다. 박근혜 이명박보다 더 심하게 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확인된 적폐입니다. 국정농단해서 대통령이 탄핵과 파면을 당했고 그 전직 대통령은 비리와 부정부패로 구속됐습니다. 그 기간이 9년입니다. 이런 대통령을 탄생시켰던 세력이 자유한국당입니다. 부정할 수 없죠.”

김철근(50) 대변인은 2일 오후 2시 서울시 구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새정치전략연구소 사무실에서 가진 <뉴스케이프>와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한국 정치를 이끄는 거대 정당 두 곳을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유재수, 백원우, 조국으로 얽혀있는 민정수석실을 통한 선거 개입 의혹, 감찰 무마 의혹이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태가 터지기 1년 전에 정윤회 문건 사건이 있었다. 그 느낌이 온다. 문재인 청와대의 대처방식이 비슷하다”고 신적폐의 근거로 들었다.

김 대변인은 두 거대 정당의 폐해를 분쇄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중도세력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 변혁이 만드는 신당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무현 때부터 지금까지 20년을 보면 거의 비슷하다. 양극단의 무한 대결 정치다. 총만 안 들었지 내전이다. 한쪽이 이기면 한쪽은 5년 내내 반대한다”며 “포퓰리즘으로 좌든 우든 세금 퍼주고 국가 재정과 국가 경제를 거덜 내고 있다. 이렇게 가서는 한국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중도세력이 중앙에서 중심을 잡고 좌우 의견을 들으면서 정치를 해나가는 이런 구조로 한 번쯤은 바꿔줘야 한다. 이번이 기회일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정치구조의 변혁을 위해 ‘자유로운 정치자금’, ‘당론투표 폐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등 미국의 정치구조로의 혁신을 제시했다.

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합당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대변인은 “자유한국당은 구체적인 비전과 목표, 미래지향적인 구도를 얘기해야 하는데 현재 자유한국당이 하는 행태는 국민 공감 능력이 전혀 없다. 과거에 머물러 있다. 청년들하고 전혀 얘기가 안 된다”며 이런 세력과의 합당은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양동이에 들어찬 구정물을 정화시키려면 완전히 비우고 깨끗한 물로 갈아 채우는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안철수 전 대표, 올 연말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메시지 보낼 것”

김철근 대변인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올해 안으로 어떤식으로든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김한주 기자)

변혁이 신당 깃발을 들었지만 또 다른 축인 안철수 전 대표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황교안 대표의 보수대통합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중도보수 기치를 든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대표가 다시 손을 잡을지 주목되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동참이 없다면 ‘반쪽 개혁보수 신당’이 될 수밖에 없다. 안 대표의 역할이 주목되는 이유다. 김 대변인은 지난 5월 9일 독일 뮌헨에 머무르고 있는 안 전 대표를 만나고 왔다.

김 대변인은 안 전 대표의 복귀와 관련해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으로) 오든 안 오든 올해를 넘기지 않고 본인 생각을 얘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 안 대표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을 2015년 12월 13일 탈당했다. 그다음해 2월 2일 국민의 당을 창당했기 때문에 총선 전에 본인의 정치적 스타일이나 일정을 한번 경험을 해봐서 그런 감은 충분히 있다”며 “올해를 넘기지 않고 어떤 말씀이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의 몰락…손 대표의 노욕과 사욕 때문”

김철근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이 분당되면 그 모든 책임은 손학규 대표에게 있다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사진 = 김한주 기자) 

바른미래당의 분당과 관련해선 손학규 대표의 책임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노욕’ ‘사욕’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손 대표의 퇴진 없이는 바른미래당의 분당은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변혁이 ‘신당’이라는 출구를 모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손 대표의 독주때문이라고도 했다. 손 대표에 대한 날 선 공격 때문인지 김철근 대변인은 바른미래당 원내인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윤리위에 회부됐다.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하는 한 바른미래당의 미래는 없습니다. 바른미래당을 정상화시키려는 의원이 15명입니다. 15명이면 다수죠. ‘손 대표로는 안 된다’라는 생각을 하고 당을 정상화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 변혁입니다. 손 대표가 그만두지 않겠다고 버틴다면 새로운 길을 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이런 게 신당으로 출구가 생긴 측면이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지난 1993년도에 국회의원 인턴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같은 시기 손학규 대표는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도 광명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대변인은 자신과 손 대표는 사실상 정계입문 동기라고 밝혔다. 

그는 “그때부터 (정치권에서) 많은 걸 보고 경험했는데 이번에 손 대표처럼 하는 당 대표는 처음 봤다. 윤리위원회가 자신의 당권을 지키기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며 “숟가락만 들고 와서 만들어 놓은 판을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또 “당 대표가 내려놓고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앞장서서 비상대책위를 만들었다면 이렇게 될 일이 없었다”며 “손 대표의 노욕과 사욕에 의한 바른미래당의 몰락이다”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변혁에 대한 징계에 대해 교섭력에 상처를 내기 위한 전략이며 결별 수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특히 오신환 원내대표의 당원권 1년 정지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권파는 (오 원내대표가) 자격이 없으니 원내대표를 다시 뽑겠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당권파가 9명뿐이다. 전체 의원의 과반이 안된다. 뭘 뽑겠나”라며 “징계는 교섭력에 상처를 내기 위한 것이고 사실상 결별 수순이다. 국회 교섭단체 교체신고가 안 됐기 때문에 원내대표직은 유지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을 운영하면서 뜻이 맞지 않아서 결별할 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의견이 많다”며 “손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패스트트랙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교섭권이 있는 오신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고 있기에 그 기세를 꺾기 위한 것이지만 실효성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패스트트랙 정국…민주당에 더 큰 책임”

김철근 대변인은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에 따른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 = 김한주 기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과 공수처법 처리에 따른 여야 대치 상황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을 모두 비판하면서도 민주당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회 운영의 무한 책임이 있는 집권당이 이른바 선거법 등을 패스트트랙에 올려서 밀어붙이려고 하는 것 때문에 제1야당이 패싱당하는 상황이 됐다”며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유한국당도 막무가내로 필리버스트를 하게 되면 국민은 누가 돌보나. 무리한 결정”이라며 “지금이라도 빨리 처리해야 할 비쟁점 민생법안은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화를 하고 협상을 끌어낼 원내대표들이 상대방을 향해 날 선 공격을 하고 공격수 역할을 하고 있으니 국회가 제대로 되겠느냐”며 “이인영 원내대표의 정국 운영과 야당을 대하는 태도가 정말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합의처리를 해야 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대해서는 검경수사권 조정에는 동의하지만 국가에 새로운 사정기관을 만드는 것인 만큼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당, 헌신·혁신·변화 없으면 총선 참패”

변혁의 신당이 총선에서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 김 대변인은 “그런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다. 한가하지가 않다”며 “야권 재편의 방향과 상황이 어디로 흘러갈지 변수가 많아 어디로 갈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최종적으로 당이 어느 상황으로 끝날지 모르겠다. 안 대표가 총선에 같이 할지 안 할지 이것도 결정이 안 돼 있고 한국당이 어느 정도까지 ‘읍참마속’ 할지 알 수가 없다”면서도 “내년 총선이 ‘정권 심판론’ 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이대로 가면 ‘야당 심판론’ 프레임 싸움이 될 것이다. 야당이 제대로 헌신과 변화, 혁신하지 않으면 야당 심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야당은 영남권을 제외하고 수도권과 충청, 호남 등 전국에서 참패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변혁이 내년 총선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얘기를 나눌 시간이 없다. 한가하지가 않다"며 웃었다. (사진 = 김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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