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방사기 30대 사용', '폭도들이 선제공격시 무차별 타격' 등 내용 담겨

[뉴스케이프 박세준 기자]

대안신당은 5일 5.18 관련 보안사가 작성했던 문서 목록과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천정배, 정정숙, 박지원, 최경환, 장병완, 유성엽 의원. (사진 = 김한주 기자)

[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대안신당이 기자회견을 통해 5.18 관련 보안사가 작성했던 문서 목록과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화염방사기 30대 사용’, ‘폭도들이 선제공격 시 무차별 사격하라’는 등의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대안신당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안사가 생산 및 보유한 문건 2,321건을 공개했다. 이날 자리에는 천정배, 정정숙, 박지원, 최경환, 장병완,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들이 참석했다.

최경환 대안신당 의원은 5일 “이번에 공개되는 자료는 1979년 10월 26일 이후 전권을 휘두른 전두환 보안사가 1980년부터 2005년가지 생산한 5.18 관련 각종 문서 및 자료”라며 “전자파일·종이문서·마이크로 필름·사진첩·5.18 청문회 영상 기록 등으로, 자료가 방대해 우선 자료 목록 전체를 공개하고 일부는 원본을 입수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최 의원은 “공개된 문서 목록과 자료를 보면 5.18 당시 보안사가 각종 기관 및 자체적으로 수집한 상황일지 전문, 군 작전일지, 전남 도경 상황일지, 5.18 직후 군의 작전 상황 전반 및 문제점을 분석해 추후 대책을 마련한 광주사태 분석 문건 등 자료들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에 의하면 해당 문건에는 매년 5.18 즈음 보안사 및 안기부가 파악한 광주·전남지역 동향과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주요 인물 동정, 정치·종교·언론·노동계 등의 동향을 파악한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최 의원은 문서 중 전투교육사령부가 1980년 7월 작성한 ‘광주사태분석’(3급 기밀해제, 문서목록에는 2급이지만 원본을 보면 3급)를 언급하며 “(군은) ‘초기 해산 위주의 작전 미실시로 혼란’이라며 군이 초기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강경진압을 유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며 “소위 편의공작대 투입 및 운영사실, 정보요원으로 민간인 45명 활용 사실, 화염방사기 30대 사용 사실, 유사시 항공 자원을 기동타격대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번 자료는 국방부로부터 받은 것으로 11월 15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 정보공개심의위원회의 공개 결정에 따른 후속 공개조치”라며 “개인정보를 제외하면 해당 자료들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에 5.18 진상 규명, 피해자 명예회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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