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석 162인 중 찬성 156인, 반대 3인, 기권 3인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2020예산안 수정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피켓을 들고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MBC화면 캡쳐)

국회가 10일 본회의를 열어 512조 3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1'(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협의체가 마련한 내년도 예산안·기금운용계획안 수정안이다.

본회의 표결에서 수정안은 재석 162인 중 찬성 156인, 반대 3인, 기권 3인으로 의결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내년도 예산안은 정부안인 352조 4000억원 규모의 정부 원안에서 1조 2000억원을 삭감한 총 351조 1000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항목별로 4조 8000억원 가량 증액되고 6조원가량이 감액됐다.

기금운용계획안까지 고려하면 정부 총 예산안은 513조 5000억원에서 1조 2000억원가량 삭감한 512조 3000억원가량이다.

앞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심재철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 여야 3당 원내지도부가 이날 오후부터 의장실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문희상 의장은 오후 8시에 본회의를 속개하겠다고 선언했고, 오후 8시 38분 본회의가 열렸다.

문희상 의장이 내년도 예산안을 상정하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30분 넘게 고함을 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문 의장이 조경태 의원에게 토론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자 토론에 나서지 못했고 이에 문 의장이 토론종결을 선언하고 곧바로 표결에 들어가 가결됐다.

한국당은 가결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하고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오늘 대한민국은 문 정권의 민낯을 재확인했을 것"이라며 "국민을 무시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날치기 폭거로 국민 분노는 들불처럼 번질 것이다. 모든 민주적인 절차를 짓밟은 역사의 죄인들을 강력하게 심판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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