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당당히 토론에 참여하겠다" 맞불 필리버스터 예고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9일 민주당 최고의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일(13일) 본회의를 열어 공직선거법 개정안, 검찰개혁 법안 등 패스트트랙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2일 정책조정위원회에서 "더 이상 기다려도 대화와 타협만으로 오늘의 정국을 해결하기는 어렵다. 이제 민주당도 우리의 길을 가겠다“며 ”국회의장께 내일 본회의를 열어서 개혁법안과 민생법안을 상정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13일 표결처리할 것을 분명히 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여야합의로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미뤘지만 자유한국당은 협상을 외면하고 농성을 선택했다“며 ”더 이상 기다려도 대화와 타협만으로 오늘의 정국을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로 법안 통과를 저지하려는 데 대해서도 "쟁점이 있는 만큼 필리버스터를 굳이 막거나 방해하지 않겠다. 대신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우리도 당당히 토론에 참여하겠다”며 맞불 필리버스터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누가 국민 뜻을 어기는지 당당하게 임하길 바란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그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입법 쿠데타'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서도 "쿠데타라는 주장은 자가당착"이라며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른지 무려 7개월 반이 지났는데 그동안 한국당은 단 한번도 대안을 내놓거나 토론에 응한 적이 없다. 대신 번번히 국회 문을 닫고 아스팔트로 뛰쳐나가고 삭발을 하고, 나경원-오신환 대표와의 협상 가능성을 걷어찬 것도 황교안 대표의 단식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금 검찰특권, 선거특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을 볼모로 삼고 국회기능을 마비시키는 건 한국당이고 황교안 대표"라며 "민주 절차를 무시하고 뜻대로 안되면 국민 볼모삼아 국회 문을 닫는 것은 야당 독재이지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황 대표가 주말 장외집회 예고에 대해 "황교안 대표는 이제 아스팔트를 버리고 협상장으로 돌아오시기 바란다"며 "왜 전광훈 목사와 함께 광화문을 사수하고자 하는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전광훈 목사는 신성모독 비판을 받고 있지 않나. 전 목사가 있는 광화문으로 그만 가시기 바란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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