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이승준 기자]

전통예술 ‘8음’ 공연 장면/사진제공=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 선정 작품들이 내년 3월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등의l 무대에 오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지난 5월 올해의 신작으로 연극.무용.전통예술.창작뮤지컬.창작오페라 5개 장르에서 총 25개 작품을 선정했다.

연극은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 ‘수정의 밤’ ‘체액’ ‘터널구간’ ‘마트료시카’ ‘아랫것들의 위’ ‘대신 목자’ ‘의자 고치는 여인’ 등 8편이, 무용은 ’오월바람‘ ’호모파베르‘ ’군림‘ ’新청랩소디‘ ’Body Rock‘ ’스완레이크‘ ’Hit & Run‘ 7편이다. 

또 전통예술 4편은 ’삼대의 판‘ ’8음‘ ’완창판소리프로젝트2-강산제 수궁가‘ ’오래된 미래‘다.

창작뮤지컬은 ‘안테모사’ ‘봄을 그대에게’ ‘Via Air Mail’ ‘ARTIS’ 총 4편이고, 창작오페라는 ‘김부장의 죽음’ ‘까마귀’ 2편이 선정됐다. 

2019 창작산실에는 고전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재구성한 작품이 눈에 띈다. 연극 ‘의자 고치는 여인’은 모파상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했고, 전통예술 ‘삼대의 판’은 염상섭의 ‘삼대’를 토대로 세대.이념갈등을 탈춤으로 표현했다. 

뮤지컬 ‘Via Air Mail’은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을 모티브로 창작했고, 오페라 ‘김부장의 죽음’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원작으로 현대 중년 가장의 삶을 다뤘다.

또한 대금주자 이아람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8음’은 15세기 종묘제례악을 만든 세종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21세기 종묘제례악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고, ‘완창판소리프로젝트2-강산제 수궁가’ 역시 기성 판소리의 형식을 탈피해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무용에서는 ‘스완레이크’가 선악의 대립과 낭만적 사랑으로 상징되는 ‘백조의 호수’를 흑조와 백조가 정치적 대립과 통일사회의 현실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재해석을 시도한다.

자살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게 경종을 울리는 작품도 여럿 보인다. 직원들의 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한 회사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마트료시카’, 심청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면서 자살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무용 ‘新청 랩소디’가 묵과할 수 없는 사회문제를 지적한다. 특히 개인과 개인이 점차 군림하면서 계급을 만들어내는 현실을 그린 무용 ‘군림’은 자이언트 패딩을 오브제로 사용했다. 

특히 연극 ‘대신 목자’는 한태숙 연출이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작공연으로, 무대와 TV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전박찬과 서이숙이 출연해 인물들의 미묘한 감정선을 표현해낼 예정이다. 

‘오래된 미래 : 내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이야기’는 해금연주자 강은일의 공연으로 역사 속 엄마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연극 ‘수정의 밤’은 이준우 연출과 김도영 극작가의 시대극 시리즈다. 1962년 중국과 북한의 경계에 있는 조선족마을에서의 이야기로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풍자적으로 담아낸다. 

연극 ‘목련 아래의 디오니소스’는 희곡작가 김명화의 신작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그린다. 

박종관 위원장은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가 예술위와 CGV의 업무협력을 통한 영상화로 지역의 많은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