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1일 "지도부 총사퇴하고 통합 비대위나 구성하라"며 황교안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공수처법 통과 후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데 대해 "정치는 결과 책임이다. 나라의 틀을 바꾸는 잘못된 법제도를 도입하는 데 지도부가 잘못된 결정을 했으면 지도부가 총사퇴해야지, 이제 선거 앞두고 할 일도 없는 국회의원들인데 국회의원 총사퇴 카드가 또 무엇을 보여 줄려는 쇼냐?"고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의원직 총사퇴서 내지 말고 그럴 바엔 내년 총선에 모두 불출마하거라"면서 "무능,무기력에 쇼만 하는 야당으로는 총선 치루기가 어렵다. 그러니 정권 심판론이 아닌 야당 심판론이 나오는 것"이라고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그는 "석달 전 패스트트랙 합의 처리를 내걸고 정기국회 보이콧하고 의원직 총사퇴하라고 조언했을 때는 계속 국회의원 노릇 하겠다고 우기지 않았나?"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미 내 선거만 하겠다고 했으니 걱정 말고 통합 비대위 구성해서 새롭게 출발하거라. 그래야만이 야당이 산다"며 자신의 비대위 자리에 관심이 없음을 덧붙였다.

한국당 비당권파와 당원들 내에서도 '황교안 사퇴후 비대위 구성'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이같은 당내 비난여론을 의식해 비례대표를 포기하고 종로 출마를 통해 여권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정면 대결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그간 한국당 내부에선 황 대표가 비례대표 앞 순위를 받고 전국 선거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지역구 출마로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황 대표가 한국당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가칭)으로 갈 수 없는 상황에서 당내 비판을 잠재우고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서울 등 험지 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