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여상규 법제사법위원장이 지난달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한주 기자)

자유한국당 여상규·한선교 의원이 2일 연이어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여상규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여 의원은 “특히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처럼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 처리되는 모습을 보면서 법사위원장으로서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었다”며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여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악법들이 날치기 통과되는 현장에서 한국당은 매우 무기력했다"라며 "저는 몸으로 막아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렸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당 지도부는 국회의원들에게 전혀 용기를 북돋아주지 못 했다. 의원들은 오로지 국회 선진화법에 고발될 걱정을 하고 있는 마당인데 '그건 걱정 말라 내가 책임지겠다'는 지도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저는 심한 불만을 느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러한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오전 10시4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김한주 기자)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도 같은 날 오전 10시4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다.한 의원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 쇄신에 앞장선다는 차원에서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의원은 경기 용인병 지역구에서 4선을 지냈으며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한편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한국당 현역은 김무성(6선·부산 중구영도구)·김세연(3선·부산 금정구)·김영우(3선·경기 포천시가평군)·김도읍(재선·부산 북구강서구을)·김성찬(재선·경남 창원시진해구)·윤상직(초선·부산 기장군)·유민봉(초선·비례) 의원 등이다. 

    

 (영상취재 : 박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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