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과 충돌, 시위대 5대 요구사항 끝까지 요구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시위 때 폭력행위를 주도한 사람이 “위장 경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명보, 성도일보 등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전날 빅토리아 공원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으며, 집회 후 이들은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했다. (사진 : COMBO, NEWSCAPE)2019년 6월 9일부터 시작된 홍콩의 거센 물결의 민주화 요구 시위가 7개월째 계속되는 가운데 2020년 새해 첫날부터 대규모 도심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 측은 이날 참여자 100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홍콩 시민 수십 만 명은 1일 오후 빅토리아 공원에서 시위를 벌이며, 캐리 람 정부에 시위대의 5대 요구 수용을 촉구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5대 요구,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라”는 팻말을 들고 평화적인 집회를 벌였다. 

홍콩 시위대가 요구하고 있는 5대 요구사항은 (1) 범죄인 인도법(중국 송환법) 개정안 공식 철회- 이미 지난 9월에 공식 철회 됨 (2)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조사위원회 설치 (3)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것을 공식 철회 (4) 체포된 시위 참여자에 대한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5)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현재는 간선제) 등이다. 

또 많은 시위 참가자들은 신분을 감추기 위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 시위자들은 도로에 처져 있던 바리케이드를 넘어와 불을 지르고 과격 시위를 이어가자 경찰은 물대포를 배치하고 최루탄을 발사하는 등 진압에 나섰다.

홍콩 경찰은 성명에서, 일부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졌으며, 여러 은행과 상점을 파손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위 때 폭력행위를 주도한 사람이 “위장 경찰”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명보, 성도일보 등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홍콩 재야단체 연합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전날 빅토리아 공원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으며, 집회 후 이들은 홍콩 도심인 센트럴 차터로드까지 행진했다.

그러나 ‘민간인권전선’의 평화시위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위대는 ‘완차이’ 지역에 있는 중국 보험사인 ‘중국인수(人壽)보험’ 건물 유리창과 구내 커피숍 기물을 파손했으며, 이때부터 폭력시위가 확산했다.

경찰은 시위대의 이 같은 폭력 행위를 이유로 1일 오후 5시 30분 쯤(현지시각)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에 행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으며, 이후 대규모 검거 작전을 통해 무려 400명이 넘는 시위 참여자를 검거했다.

시위 주최 측인 ‘민간인권전선’은 1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폭력 시위의 발단이 된 중국인수보험 공격에 '위장 경찰'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당시 마스크를 쓴 2명의 시위자가 중국인수보험 건물 유리창을 깨부순 뒤에 시위 진압 경찰 옆을 지나가면서 “같은 편이야”라고 외쳤다는 것으로, 이에 시위 진압 경찰은 이들을 체포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홍콩 경찰 측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일축했다. 경찰은 전날 성명에서 “누군가 '가짜 뉴스'를 만들어 경찰을 음해하고 있다”면서 ”홍콩 경찰은 어떠한 위법행위도 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조사해 폭도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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