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저지' 투쟁에 나선 노조에 막혀 하릴없이 발길 돌려

[뉴스케이프 김남주 기자]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칭해진 신임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출근 첫날 노조 반발에 부딪혀 은행 입성이 무산됐다.

윤 행장은 3일 오전 8시27분쯤 기업은행 본점에 도착했지만 '출근저지' 투쟁에 나선 노조에 막혀 하릴없이 발길을 돌렸다.

허권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낙하산 인사'를 적폐 중에 적폐라고 했다"며 "'자진사퇴'만이 정답"이라고 목소릴 높이며 윤 행장의 출근길을 막았다.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칭해진 신임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출근 첫날 노조 반발에 부딪혀 은행 입성이 무산됐다.(사진=sbs)이어 김형선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는 '독극물'이라던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이렇게 입장을 바꾸면 안 된다"며 "정권과 대통령에 부담을 주지 말고 스스로 자진사퇴하라"고 더욱 목소릴 높였다.

이에 윤 행장은 "'함량미달 낙하산'이라고 지적하셨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제가 와서 기업은행을 튼튼하게 만들고, 열심히 해서 더욱 키우도록 하겠다"고 동문서답했다.

노조는 기업은행 본점 안으로 한 발자국도 들어갈 수 없다고 맞섰고, 결국 윤 행장은 은행 도착 10여 분만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윤 행장은 '노조와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생각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앞으로 제가 듣고, 말씀도 나누고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윤 행장은 현장에 나와 있던 기업은행 부행장단과 짧은 상견례를 한 뒤 발길을 돌렸다.

한편, 신임 금융노조위원장에 선출된 박홍배 당선인은 이날 "오늘은 출근저지 투쟁 1일차일 뿐"이라며 "100여일 뒤 총선 때까지 출근저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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