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관 살해 보복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이란은 혁명수비대나 국군 외에 이러한 시아파 세력을 통해서 이라크나 페르시아만의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을 공격해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사진 : 뉴스케이프)미국이 살해한 이란의 카셈 솔레이마니(Qassem Soleimani, 62)은 쿠드스군(Quds Force : 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을 1998년부터 이끌어 온 인물이다. 

주변국의 이슬람교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하고 수많은 테러나 전투를 계획하고 입안한 핵심 인물인 만큼 이란이 어떤 형태로든 미국에 보복하는 사태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아딜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3일 이란 지도부와 마찬가지로 사령관 살해를 비판했다. 이라크에서는 시아파가 다수파를 차지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외유를 취소했고, 러시아 외무부도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에 의한 주변국에의 영향력 행사를 중지하도록 요구해 왔지만, 그것을 담당해 온 것이 솔레이마니 사령관과 쿠드스군이다. 

시리아나 레바논, 이라크의 시아파 세력에 무기나 자금, 군사 고문 등을 보내 이란의 지지세력을 구축해 온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란은 혁명수비대나 국군 외에 이러한 시아파 세력을 통해서 이라크나 페르시아만의 바레인 등에 있는 미군 시설을 공격해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

또 레바논이나 시리아의 시아파 세력이 이스라엘에 공격을 감행할 경우, 대규모 전쟁에 이를 위험성도 부정할 수 없다. 이스라엘 언론은 군이 경계수위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군사적 긴장이 더 고조되면, 걸프 만의 친미 아랍제국에 대한 공격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9월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이 무인기(drone) 등으로 공격된 사건으로 석유 생산의 일부가 정지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이란은 드론 공격 사건 관여를 부정하고 있지만, 걸프만 아랍의 “포위망”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할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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