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자체 예산 확보 주력...“학생 뿐만 아니라 지역활성화에도 필요”

[뉴스케이프 이종범 기자]

일요일인 지난 5일 재능중학교 운동장에서 학생들이 축구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종범 기자)

인천 재능중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교체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교육청과 구청, 그리고 시청이 인조잔디 교체에 대해 제도적인 문제라며 회의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면서 학교의 인조잔디 교체 예산 확보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겨울 방학중인데도 운동을 위해 학교를 찾는 중·고등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의 불평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12월 26일 보도. ‘재능중-시교육청 ‘인조잔디’ 논쟁...열악한 환경 내몰리는 아이들‘

7일 시교육청 및 시청 등에 따르면 재능중학교는 노후된 학교 운동장 인조잔디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조성된 운동장 인조잔디는 사용 연한인 7~8년을 훌쩍 넘었다. 이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 주민들까지 인조잔디 교체에 대한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고, 학교는 인조잔디의 교체를 추진하게 됐다.

학교에서는 인조잔디 교체에 드는 예산 마련을 위해 시교육청과 구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원은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앞서 재능고에 학교발전기금을 지원했다”라며 “재능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운영하는 재능재단이 한 단체이기 때문에 지원이 힘들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또 재능중이 위치한 동구청 관계자도 “재능중 운동장 현황은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의 재정상 규정이 있어 지원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육청과 구청의 도움이 어려운 상황에서 학교는 자체적으로 운동장 교체를 위한 예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재능고 관계자는 “경기도나 다른 지역 학교의 인조잔디 교체에 대해 구청이나 기관에서 지원한 것으로 안다”며 “학생들과 운동하려고 학교를 찾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관계기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타 지역에서는 노후된 인조잔디 문제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다.

경기도 의왕고는 운동장의 인조잔디 노화로 인해 일부 충진재에서 유해물질이 허용기준치 이상 검출되면서 지난해 12월 새 인조잔디를 깔았다.

의왕고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은 시에 지원을 요청했고, 시는 학생들의 안전한 체육 활동을 위해 운동장 조성을 지원했다. 교체 예산에는 부곡시민장학회와 학교 자체 예산이 함께 했다.

또 정대운 경기도의회 의원은 광명 광일초교 운동장 인조잔디 교체 예산 3억5천만 원을 확보했다.

정 의원은 “인조잔디 운동장은 조성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교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광일초의 인조잔디 운동장은 학교 학생과 축구부원들의 훈련은 물론, 지역 주민에게 개방돼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광명초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진흥시설지원 균형발전 특별회계 예산 3억5천만 원을 지원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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