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분석... 1990년대 중반 이후 실질금리 하락 원인 중 3분의 1가량이 고령화

[뉴스케이프 김남주 기자] 세계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전이 실질금리를 낮추는데 일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실질금리가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한 원인 중 3분의 1가량이 고령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13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인구 고령화가 실질 금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실질금리(명목금리-소비자물가상승률)는 1995년 9.0%에서 2018년 0.4%로 하락한 가운데 인구고령화로 인한 하락분은 3.0%포인트로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실질금리가 꾸준한 하락세를 지속한 원인 중 3분의 1가량이 고령화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사진=한국은행)

한은은 명목금리로 통안증권 1년물 금리를 사용했고, 실질금리 변동 요인 중 기대수명, 인구증가율, 노령인구 부양비율 등 고령화와 관련된 변수 만을 연구에 반영했다.

한은은 고령화가 진행되면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가속화되는데, 이로 인해 실질금리가 하락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령화 초기에는 노동공급이 증가해 실질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 축적을 위한 저축 증가의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로 은퇴 이후 생존기간이 늘어나 소비 감소, 저축 증가 현상이 발생하면서 실질금리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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