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가진 첫 공식회의서 '혁신 금융' 강조

[뉴스케이프 김남주 기자]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청와대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나름 행장으로서 입지 확보와 동선 구축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행장으로서 입지 다지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온전한 ‘본점 입성’이 어려워지는 만큼 우회로를 택하면서 종이에 잉크 번지듯 입지를 넓히는 양상이다.

윤 행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공식회의에서 '혁신 금융'을 강조했다.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혀 열흘 넘게 정상 출근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공백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14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윤 행장은 전날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가졌다.

14일 IBK기업은행에 따르면 윤종원 행장은 전날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새해 첫 '경영현안점검회의'를 가졌다. 사진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 모습.(사진=김한주 기자)경영현안점검회의는 월 2회 은행장 주재로 전 임원들이 모여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주요 경영상황 등을 점검하고 논의하는 정례회의다.

윤 행장은 이날 회의에서 제도 개혁 등을 통한 '혁신금융' 선도,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한 조직 문화 혁신 등 '경영 혁신'을 강조하며 '혁신 추진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주문했다.

또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을 둘러싼 미국-이란 갈등 등 국제 경제상황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시행에 따른 시장상황 등을 점검하고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 판매 방지 대책 등도 논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회의 주재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에 대한 은행장의 의지"라며 "현재 사업그룹별로 업무 현황과 계획 등을 보고 받고 경영 계획을 구상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지난 3일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이후 현재 노조의 출근 저지 행동에 막혀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노조는 윤 행장을 '전문성 없는 청와대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윤 행장을 임명한) 청와대가 먼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윤 행장의 대화 요청도 거부하고 있다.

윤 행장은 노조와 꾸준한 접촉 및 대화 시도를 통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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