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장관님 때문에 고양시 망쳐졌다", 민주당 전전긍긍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김현미 국토부장관. (사진=뉴스케이프DB)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지역구인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행사에서 부동산 문제로 항의하는 주민에게 비아냥대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14일 <고양일보><일산TV> 등 지역매체들이 보도한 동영상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12일 고양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 참석했다.

김 장관은 이날 송별사를 통해 "지역구에 가면 4선, 5선을 할 자신감이 있었지만 차기 국토부 장관이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뒤 1년 넘게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지킬 사람이 누군가라는 고민을 하다 현 정부가 성공해 민주 정부가 계속 들어서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지역민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김 장관은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일부 지역 주민이 "고양시 안망쳐졌냐"고 여러 차례 항의했다. 이에 김 장관은 "안 망쳐졌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맞받았다.

하지만 항의가 계속되자 김 장관은 "그동안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고 비아냥댔다. 이에 시민들은 "그렇죠? 동네 물이 많이 나빠졌죠? 인상 무서우시네요. 김 의원님 정말 너무하신다"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행사는 일산연합회, 탄현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들이 나타나 "3기 신도시 철회"를 외치며 행사장에 들어가려 해 행사 관계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고 경찰들이 대거 동원되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한 시민은 입구에서 김 장관의 부동산 정책을 질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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