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이낙연 vs 황교안 전망···黃, 출마지역 구체적으로 안 밝혀

[뉴스케이프 박세준 기자]

4.15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좌)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우)가 종로구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중소기업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황 대표와 이 전 총리. (사진 = 김한주 기자)

[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4.15 국회의원 선거를 90일 앞둔 가운데 후보자들이 하나둘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도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하나둘 청와대를 떠나 총선에 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유력한 후보자들을 둘이나 잃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광진을, 5선)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구로을, 4선)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두 장관의 불출마 선언 때 “선거 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고 털어놨다.

서울 광진을, 오세훈 상대할 與 인사 있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광진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사진 = 김한주 기자)이런 가운데 추 장관의 지역구인 광진구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랫동안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곳에 한국당에서 ‘텃밭 갈아엎기’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측에서는 오 전 시장을 상대할, 추 장관의 공백을 메울 뚜렷한 카드를 꺼내지 못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출마를 권유받았지만, 강 장관이 이를 사양해 불발됐다. 현재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거론되고 있으나 실제 출마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강서을, 민주당 대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에 앞서 경선부터가 박빙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강서구 출마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K선거구의 K의원에게 도전할 듯”이라며 출마를 시사했다. 또한 “민주당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최소한 ‘파란 점퍼’를 입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기권표를 던지는 등 민주당의 당론과 반대되는 행동을 한 금태섭 의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악갑, ‘서울대 77학번 동기’ 유기홍-김성식 5번째 대결?

관악갑은 16대 총선에서 이훈평 새천년민주당 의원 이후로 유기홍 전 의원과 김성식 의원이 번갈아가며 자릴 보전한 지역이다. 순서대로 유기홍(17대)-김성식(18대)-유기홍(19대)-김성식(20대)다. 

유 전 의원과 김 의원의 승부는 복잡하다. 서울대학교를 품은 관악구에서 서울대학교 77학번 동기의 경쟁이기도 하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과 서울 내 유일한 바른미래당 소속 현역 의원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박영선 빈 자리는 윤건영? 한국당 “윤건영, 선거법 위반”

구로을 3선 의원이었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3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 = 김한주 기자)

박 장관의 자리는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당은 앞선 2번의 총선에서 낙마한 강요식 구로을 당협위원장이 삼고초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현재 윤 전 실장과 박 장관을 고발한 상태다. 한국당은 박 장관이 윤 전 실장과 함게 지역구 행사에 다녔으며, 이는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업무 협의 때문에 가서 장관님을 뵌 건 맞다”며 “장관님 지역구가 그 지역이다. 못 갈 데를 간 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성탄절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치 1번지’ 종로구, 차기 대권주자 이낙연-황교안 맞붙나

청와대와 광화문이 있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종로구는 서울을 넘어 이번 총선 최대의 격전지가 될 확률이 높다. 최장 국무총리이자 집권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출마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는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하며 “(출마 지역을) 확정할 주체는 당이다. 당에서 결정해주셔야 움직일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이 전 총리는 종로로 이사함으로써 종로 출마는 기정사실화됐다.

자유한국당에서 내세울 카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로 예상된다. 황 대표 스스로 “저부터 험지에 출마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당내 지도자들에게 험지 출마를 강요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가 종로로 출마할 경우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가 총선에서 맞붙게 된다. 황 대표는 현재까지 종로 출마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황 대표의 출마 예상 지역으로는 종로구 외에도 구로, 용산, 마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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