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확대에는 인력, 인재 부족 지적 나와

[뉴스케이프 정석동 기자]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를 자금 측면에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인재 부족이 지적되는 등 추가적인 영향력 확대에는 아직까지는 한계에 놓여 있다.(그래픽=뉴스케이프)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16일 공식 영업을 시작한지 4년을 맞이했다.

설립 당시 57개국이었던 가맹국은 100개국·지역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에는 연차총회를 유럽에서 처음 개최하는 등 아시아 이외의 지역에도 존재감을 넓히려 노력해왔다.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One Belt One Road)'를 자금 측면에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인재 부족이 지적되는 등 추가적인 영향력 확대에는 아직까지는 한계에 놓여 있다.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총재는 지난 13일에 홍콩에서 가진 금융포럼에서, 가맹 승인수가 102개국·지역이 됐다고 강조했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진리췬 총재는 “AIB는 책임 있는 조직으로서, 환경 보호나 기후변화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룩셈부르크에서 아시아 이외에서는 최초로 연차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지난 2019년에 신규 가입이 승인된 나라도 아프리카의 서부의 기니와 튀니지, 남미의 우루과이 등 아시아 역외의 국가들이 눈에 띈다. 단지, 중국의 의결권 비율은 지금도 25%를 넘어 사실상 거부권을 가지는 구도는 변하지 않고 있다.

AIIB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누계 투자액은 약 120억 달러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세계은행(World Bank)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등과의 협조 융자가 눈에 띈다. 베이징의 이코노미스트는 "AIIB 단독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한 전문 인력이 아직 충분히 모이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홈페이지는 현재 승인이 난 프로젝트 수는 지난해 12월에는 네팔의 배전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확장공사(Power Distribution System Upgrade and Expansion Project) 등 63개라고 알리고 있다. 

인력 강화는 시급한 문제로 보이며, 홍콩의 미국계 금융기관 출신을 다수 채용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지난해 10월에는 조언기관인 “국제자문위원회”에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직을 지냈던 카토 다카토시(加藤隆俊) 전 재무관이 가담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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