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주민들 "김 장관은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행정부·정치계 떠나라"

[뉴스케이프 박혜성 기자]

고양시 일산에 대해 '동네 물 많이 나빠졌다'고 말한 김현미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가 17일 오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김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열렸다. (사진 = 박혜성 기자)

최근 고양시 일산 지역구에 대해 "동네 물 많이 나빠졌다"고 말에 논란이 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17일 오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김현미 장관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열렸다.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발언은) 국토부장관이자 국회의원 김현미의 국민과 지역주민을 향한 본심을 알 수 있는 행실"이라며 "그동안 민의를 전혀 수렴하지도 대변하지도 않았던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 장관 측이 '자신을 따라다니며 촬영과 항의를 거듭해 참을 만큼 참다가 순간 대응한 것으로, 별도의 해명도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론하며 "거센 여론의 질타 속에서도 어떤 사과나 해명도 하지 않으며 지역구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현영 일산연합회 상임대표는 "국민을 위한 행정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 채 나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신을 지지하고 기반이 돼줬던 지역구를 해치는 일에 앞장선 것도 모자라 지역 전체를 비하, 비난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 역사상 전대미문의 일"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오만불손한 태도로 일방적인 행정과 독단적인 정책을 밀어 붙이며 국가와 고양시를 위기로 몰아가는 김현미 장관은 즉각 장관직을 사퇴하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지고 행정부와 정치계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김 장관의 의정보고서와 홍보 전단 등을 '오수 처리장'이 적힌 상자에 넣어 폐기처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김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벽면에 '레드카드'를 의미하는 붉은 손 팻말을 붙이는 등 사과와 퇴진을 촉구했다.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김 장관의 의정보고서와 홍보물을 찢어 '오수 처리장'이 적힌 상자에 버렸다. (사진 = 박혜성 기자)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김현미 장관의 지역구 사무실을 항의 방문, 벽면에 '레드카드'를 의미하는 붉은색 손 팻말을 붙였다. (사진 = 박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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