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참석 일행들 ‘탄핵 문제’ 일제히 함구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단지,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마녀사냥이다. 확실히 말하자면 보기 흉하다”고 짧은 멘트만 남겼다.(사진=백악관)미국 상원에서 21일부터 본격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제에 대해 심의가 개시된 가운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에 보좌진을 데리고 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수행원들은 탄핵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고 CNN방송이 22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포럼 회의에서의 연설을 앞두고 탄핵에 대한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 “단지, 지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마녀사냥이다. 확실히 말하자면 보기 흉하다”고 짧은 멘트만 남겼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 이상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동행중인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은 CNN이 여러 차례 탄핵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졌으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말없이 떠났다고 전했다. 

또 이방카의 남편인 쿠슈너 선임 고문도 기자들 앞을 재빠르게 지나쳐 다른 회합장소로 이동해 가는 등 역시 입을 다물고 있다. 

로스 상무장관도 탄핵 재판에 관한 질문을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는 등 탄핵 문제가 워낙 뜨거운 감자라서 이야기하기를 꺼려하고 있다. 물론 함구 지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보스포럼 참가 트럼프 일행은 스칼리아 노동장관, 맬버니 수석보좌관 대행, 애덤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여했지만, 공식석상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재판 보도를 잘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답했다는 것.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하기 전 환경문제가 중요하다며 환경은 내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막상 연설에서는 지구온난화 경고를 비관적인 예언이라고 평가 절하하고 환경운동가들을 비판했다. 

트럼프의 럭비공 같은 성격과 협상력이 충분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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