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시 한시적 봉쇄

[뉴스케이프 정석동 기자]

인구 1 천만 명을 넘는 대도시에서 사람의 이동을 큰 폭으로 규제하는 이례의 조치이다. 우한 시 당국은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경우 “시민은 우한을 떠나지 말도록” 호소했다. 대중교통 운행 재개 시기는 별도로 통보하기로 했다.(그래픽=뉴스케이프)중국 국영 중앙 TV는 23일 새벽 현재 후베이성 우한시(湖北省武漢市 : 호북성 무한시)에서 발생한 우한 폐렴,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발병자가 중국 전국에서 540명 이상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후베이성 당국도 22일 밤 사망자수가 합계 17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발병자는 22일 마카오에서 1명, 아시아 이외 태평양을 건너 처음으로 미국에서도 1명이 확인됐다. 또 홍콩 정부는 22일, 감염이 강하게 의심되는 남성 1명을 격리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中国国家衛生健康委員会)는 22일 오전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관련 중국 정부의 기자회견은 처음이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리빈 (李斌) 부주임은 이미 사람, 의료종사자에 대한 감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귀성이나 여행 인파가 급증하는 춘제, 즉 24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춘제(설 명절)의 긴 연휴를 앞두고 역이나 공항에서 체온 측정 등의 조치가 강화된다.

발병자 전체의 80%대 초가 확인되고 있는 우한시의 당국은 22일 시민전용으로 “급박한 사정이 없으면 우한을 떠나지 않도록 하라”는 등의 통지를 전달했다. 우한시에서는 오는 2월 개최 예정이던 복싱 도쿄올림픽 아시아 오세아니아 예선도 이날 취소됐다.

한편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각) 서부 워싱턴 주 시애틀 근교의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30대 나이의 남성은 중국 우한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정부도 22일 우한에서 온 여성 관광객(52)의 발병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여성은 카지노 시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해, 감염의 확대가 염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일본, 태국, 타이완(대만)에서도 발병자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긴급위원회를 열고 사스(SARS)가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중위생상 긴급사태에 해당하는지 논의했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지난해 7월 콩고(옛 자이르)에서의 에볼라 출혈열 이후 처음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당국은 23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11시)부터 우한의 공항이나 철도역에서, 우한을 떠나는 노선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지하철과 버스도 함께 운행 정지한다. 이 같은 봉쇄 조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폐렴의 확대를 막을 목적이다.

인구 1 천만 명을 넘는 대도시에서 사람의 이동을 큰 폭으로 규제하는 이례의 조치이다. 우한 시 당국은 특별한 이유가 없을 경우 “시민은 우한을 떠나지 말도록” 호소했다. 대중교통 운행 재개 시기는 별도로 통보하기로 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22일, 신종 폐렴에 대해 긴급 위원회를 첫 개최했지만, “국제적으로 염려되는 공중 위생상의 긴급 사태”에 해당한다는 결론에는 이르지 못하고, 23일이나 협의를 속행하기로 결정했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