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오는 4월 도입선언에 미국 보복경고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영국이 디지털 과세를 도입하면, 자동차 회사에 대한 보복관세를 검토하겠다”며 영국을 압박했다. (그래픽=뉴스케이프)스위스 다보스 포럼(WEF, 세계경제포럼)에 참석 중인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 22일(현지시각) WEF연차총회 토론회에서 거대 IT기업의 과도한 절세를 차단하기 위한 ‘디지털 과세(Digital Tax)'를 계획대로 오는 4월부터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토론회에 참석해 있던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영국이 만일)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 영국과 미국 사이에 디지털 과세 갈들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유럽 각국은 ‘디지털 과세’ 실시를 진행시켜 IT대기업들이 있는 미국과 충돌하고 있으며, 선행 도입한 프랑스는 과세를 사실상 동결하는 대가로 미국 측이 보복관세를 발동하지 않기로 하는 등 미국과 유럽의 디지털 과세 문제가 뜨거운 감자이다. 

영국의 디지털 과세는 영국 국내의 소비자가 검색엔진이나 인터넷 판매를 이용했을 때 매출액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세율은 2%이다.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은 독자 과세는 ‘일시적’이라고 말하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논의하고 있는 국제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취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 다소 유연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영국이 디지털 과세를 도입하면, 자동차 회사에 대한 보복관세를 검토하겠다”며 영국을 압박했다. 

한편, 영국은 오는 1월 31일 유럽연합(EU)를 탈퇴(brexit, 브렉시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시기에 맞춰 미국과 새 무역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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