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약 5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계에 큰 타격 전망

[뉴스케이프 정석동 기자]

사스와 마찬가지로 우한의 코로나바이러스도 공포를 만연시켜, 사람들이 활동을 자제하거나 외출을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행동이 확산되면, 중국 경제의 약 5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계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그래픽=뉴스케이프)중국 경제가 침체되고, 여전히 미-중 무역전쟁에 영향을 겪고 있는 가운데, 신종 치사성이 강한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최악의 타이밍에 맞춰졌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은 후베이성 우한시를 중심으로 확대. 지금까지 26명이 사망하고, 830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중국 시장은 이미 술렁이고 있고 춘제(설 명절) 휴가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신속한 봉쇄에 실패할 경우,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 진작을 통해 심각한 경기침체를 피하려던 중국이지만, 감염 확산으로 오히려 소비지출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로듐 그룹의 중국시장 조사책임자 로건 라이트는 중국경제 살리기를 시도하는 담당자들로서는 이번 감염 확산은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경제는 지난해 채무증대와 국내 수요의 냉각, 미국의 관세 대응에 고심, 과거 30년 가까이에서 최저 수준의 성장률에 머물렀다. 미-중간에는 최근 무역 전쟁이 제 1단계 합의 서명(2020.1.15. 백악관)에 따라 일시 휴전이 이뤄졌지만, 관세의 대부분은 유지되고 있다.

또 중국정부는 실업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최근에는 대량 감원을 막기 위해 잇따라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왔다.

로버트 커널 ING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십억 달러 관세 대부분이 아직 철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역 마찰의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이미 가능한 모든 정책수단을 강구해 왔다고도 지적했다.

춘제 휴가를 앞둔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산 타이밍은 특히 불운이라고 라이트 씨는 지적한다. 춘제 시즌에는 통상 수억 명의 중국인 여행객이 전철과 버스, 항공기로 빽빽하게 귀성한다.

바이러스가 확산되자, 중국 당국은 우한을 부분 봉쇄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우한은 1100만 명이 사는 중부 도시로, 이번 바이러스의 발생원이 됐다. 규제당국은 또 항공사에 우한행 항공편 운항 취소를 지시했다. 중국 국영 언론에 따르면, 철도 당국도 비슷한 대응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유행, 37개국에서 8천 89명이 감염, 774명이 사망했다. 중국 국가위생당국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손실은 400억 달러에 이르렀다. 중국과 홍콩의 경제는 제대로 악영향을 받았다.

사스와 마찬가지로 우한의 코로나바이러스도 공포를 만연시켜, 사람들이 활동을 자제하거나 외출을 꺼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런 행동이 확산되면, 중국 경제의 약 52%를 차지하는 서비스업계에 큰 타격을 받게 된다.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 관광업계에 바이러스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에서는 지난 23일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의 종가가 2.5% 이상 하락했다.

사스는 더욱 폭넓은 영향도 가져왔다. 호주의 투자은행 맥쿼리 그룹에 따르면, 중국경제의 2003년 4~6월기의 성장률은 9.1%로 전기의 11.1%에서 급감속했다.

이번 경우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업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파장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독일 코메르츠은행의 분석가는 전했다. 예를 들면 2003년의 시점에서는 관광업은 GDP의 2%에 머무르고 있었지만, 현재는 약 5%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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