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로 나가는 교통 전면 차단…병원·공안 전화 불통”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한 유튜버가 지난 23일 우한시 장탄을 항공촬영한 모습을 보여주며 "강변에 한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 하오칸시핀(好見視頻))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우한 거주 유튜버들이 속속 지역 소식을 전하고 있다. 

중국 우한시에 거주하고 있는 한 유튜버는 중국 유튜브인 하오칸시핀(好見視頻)에 올린 영상에서 23일 우한의 모습을 보여줬다. 

영상에는 우한의 한 시가지와 도로, 강변 등을 항공촬영한 것으로 도로에는 시민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우한을 관통하는 대형 도로를 제외하고는 도시 곳곳의 도로에는 차량이 극히 적었으며 일부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우한 중심부로 흘러가는 장탄(江灘) 강변을 걷거나 산책하는 시민은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우한 시민들뿐 아니라 주변 도시 주민들이 춘절이 끝날 때까지 외부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있다는 방송과 일맥상통한다. 

마스크를 쓴 채로 방송을 올린 또 다른 우한 거주 유튜버는 “우한 외부로 나가는 교통이 완전히 차단됐으며 병원과 공안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며 “우한 시장과 관리들이 시민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도 전한 바가 없다”고 분개했다. 그는 우한에서 운행하는 공용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 교통편도 운행을 전면 중지됐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발생에 따른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보도를 막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사실로 드러나는 형국이다. 

중국 우한 출신으로 현재는 중국 광동성 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한 남성은 일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보건 당국이 중국 우한폐렴 사태에 대해서 진실을 은폐하고 있는 것 같다”며 “춘절 연휴가 시작되었음에도 아직까지 두려워서 고향에 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안일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올랐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들을 치료하는 우한시와 인근 후베이성의 여러 대형 병원들은 의료용 마스크와 고글, 방역복 등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한 등 중국 현지 방송을 통해 우한에서 외부로 통하는 도로를 전면 통제한 가운데 이미 춘제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6일 0시 현재까지 전국 30개 성에서 1천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늘어난 것으로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우한 린강대로(临江大陆) 부근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  (사진=하오칸시핀(好見視頻))

우한 린강대로(临江大陆) 부근에서 주유를 하기 위한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사진=하오칸시핀(好見視頻))

춘절을 보내기 위해 우한을 방문한 한 유튜버는 23일 오후 우한시 도심지에 드론을 날려 문닫은 상점과 인적이 끊긴 도심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영상을 올리면서 "이 영상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빌리빌리 방송 캡쳐)

우한에 거주하는 또 다른 유투버는 현재 우한 시장과 관리들이 시민들에게 어떠한 메시지도 전한 바가 없다며 병원과 공안 등은 전화가 불통이라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방송)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