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 기술적 부담 적은 오염수 바다 방류 가능성 높아져

[뉴스케이프 하태균 기자]

일본 정부는 2019년 12월 오염수의 처리 대책으로서 ▶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출하는 방법, ▶ 대기 중에 증발시키는 방법, ▶ 이 두 가지 방법을 병용하는 방법 등 3가지 안을 정리할 것을 지식인 위원회에 제안했다. 사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요원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서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지난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해일(쓰나미)로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현에 위치한 제 1원자력발전소에서 원자로의 노심 융해(融解, melt down)사고로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가 난지 9년이 지난 2020년 1월 현재에도 방호복을 입은 작업원이 기와조각이나 돌 등을 철거하는 등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1월 중순 현장 취재를 했다면서 방사선량이 지극히 높은 구역에서는 원격 조작을 하는 대형 크레인이 배기통을 해체하는 한편, 사용이 끝난 연료를 꺼내는 일이 진행되었고, 계속 늘어나는 오염수 저장탱크로 안내받았다고 전했다. 

그곳에서 작업에 종사하는 약 4,000명은 대부분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350평방미터의 광대한 부지의 약 90% 이상은 방사선량이 낮다고 여겨져 특별한 장비는 불필요하다고 현장 작업원이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후쿠시마 제 1원전 해체작업은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진행되어 왔지만, 올 여름에 치러질 도교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두고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성에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말했다. 

도쿄전력의 한 리스크 커뮤니케이터(Risk Communicator)는 “고장 등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나쁜 정보도 포함해 신속하게 발신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원인 등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설명하고 대책을 그때그때 실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체 작업의 장해가 되고 있는 것은 녹아서 굳어진 연료 쓰레기(debris)의 냉각 등에서 발생한 오염수이다. 해결까지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는 주변국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9년 12월 오염수의 처리 대책으로서 ▶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에 방출하는 방법, ▶ 대기 중에 증발시키는 방법, ▶ 이 두 가지 방법을 병용하는 방법 등 3가지 안을 정리할 것을 지식인 위원회에 제안했다.

수개월 이내에 결론이 나온다고 할지라도, 완료까지는 몇 년이나 걸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도쿄전력 홍보실 측은 “올림픽을 향해서 현지뿐만이 아니라, 해외, 특히 외국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은 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영어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시작했다. 한국어와 중국어로도 정보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은 도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을 위해 방사능 측정기를 준비하고, 식재료를 일본에 반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야구와 소프트볼은 원전에서 약 60km 떨어진 후쿠시마 시에서 열린다. 성화 봉송은 약 20km 떨어진 J 빌리지에서 시작해 원전 인근도 통과한다.

축구의 트레이닝 거점으로 재개되고 있는 J 빌리지는 사고 후에 대응거점으로 사용되어 왔다.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Greenpeace)는 지난해 12월 이 주변에서 국가 제염기준을 넘는 방사선 수준의 지점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도쿄올림픽 유치 연설에서 "첫 원전 사고는 언더 컨트롤(Under Control, 제어 상태)에 있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6년 제 1 원자력 발전의 폐로와 제염, 배상 등의 총비용이 21조 5000억엔(약 232조 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일본의 연간 국가예산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큰 나머지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고, 기술적으로도 비용이 덜 드는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처리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럴 경우 한국 등 인근 국가들은 일본 정부의 그 같은 일방적인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강력히 반반할 것이 분명해 보여, 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