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제명으로 총회 출입 제한, 이의 제기 없이 대표회장 추대

[뉴스케이프 김정민 기자]

26대 대표회장 취임 후 기념 촬영 중인 전광훈 목사. (사진=김정민 기자)

[뉴스케이프=김정민 기자]

폭력 집회 주도와 막말 파문 등 각종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26대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직 연임에 성공했다.

전 목사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기총 총회에서 26대 대표회장으로 추대됐다.

당초 대표회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돼야 하지만, 전 목사가 단독 출마하면서 '단일 후보일 때는 박수로 (대표회장을) 추대할 수 있다'는 선거관리규정 제8조 3항에 따라 투표 없이 총대들의 동의와 박수를 통해 차기 대표회장직을 맡게 됐다.

앞서 한기총 내 전광훈 목사 반대파인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가 전 목사의 후보 자격에 이의를 제기하며 총회 개최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대책위 소속 총대들이 한기총에서 제명돼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되면서 전 목사의 대표회장 추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한 총대가 전 목사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발언에 대해 해명을 요구했지만 한기총 선거관리위원장인 길자연 목사가 순서를 지키라며 그를 내려보내고 이후 전 목사가 "신학적으로 문제 있는 발언이었다"고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대표회장 연임에 성공한 전 목사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김정민 기자)

전 목사는 "오늘날 한국교회는 국가와 사회 앞에 조롱을 당하는 처지에 처했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의 역할에 아쉬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를 30만 목회자 25만 장로님께서 오늘 다시 한 번 1년 동안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뽑아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반드시 주사파를 척결하고 반기독교 문화를 다 바꿔서 예수왕국 복음통일 만들어달라 하는 뜻이라 믿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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