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들, ‘로스 장관의 발언은 이상한 것’ 비판 고조

[뉴스케이프 정석동 기자]

기업들은 이번 질병이 3~6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중대하고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가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 위 사진은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사진=윌버 로스 공식 트위터 )윌버 로스(Wilbur Ross) 미 상무장관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중국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 경제에 긍정적(positive)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 이날 보도에 따르면, 로스 상무장관은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미 지역에 일자리의 귀환을 가속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우한 폐렴이 급속한 확산 때문에,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이 크게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로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미 행정부에 대한 비판이 드세지고 있다. 

미 폭스비즈니스뉴스(Fox Business News)가 우한 폐렴 발생이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로스 장관은 “난 승리의 기쁨(victory lap : 승리를 한 후에 트랙을 한 바퀴 도는 일)은 물론 불행 그리고 악성 질환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은 공급망(supply chain)을 재검토를 통해 다른 공급망을 선택한다는지 할 경우 북미 지역의 일자리를 되돌아오게 하는 데 가속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상무부는 이후에도 로스 장관이 한 말과 같은 맥락의 발언은 되풀이하면서 “로스 장관이 밝혔듯이 첫 째 단계는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이 질병의 희생자들을 돕는 일”이라면서 “오랫동안 자국 국민과 세계 각국에 실질적 위험을 은폐 해 온 역사를 가진 나라와 하는 사업 결과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로스 장관이나 상무부의 발언은 발언의 부적절성을 들어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로스 장관의 발언에 의혹을 제기했고. 싱가포르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사이먼 밥티스트(Simon Baptist)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발언이 이상하다(weird)”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은 이번 질병이 3~6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상정하고, 중대하고 장기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바이러스가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고, “미국은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여전히 미국의 큰 시장이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크게 둔화되면 미국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밖에서 계속 퍼지고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에서는 2월 1일 기준 적어도 259명이 사망했으며, 11,791명이 발병 확진자로 확인됐고, 현재 이 코로나바이러스는 1세계 8개국으로 확산됐다. 

경제학자들은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난 2002~2003년에 유행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스는 8,000명 이상의 사람들을 감염시켜 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고, 세계 경제에 3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이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당국이 춘제(중국의 설) 연휴를 연장하고, 전국에 주요 여행 제한을 가하자, 기술 대기업, 자동차 제조업체, 소매업체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서 일시적으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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