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춘절 일주일 연장…다음주가 최대 고비

[뉴스케이프 강우영 기자]

2일 오후 5시 현재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집계 결과. 노란선은 이상자, 붉은선은 확진자, 검은색은 사망자수. (사진=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제공)

[뉴스케이프=강우영 기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수가 1만명을 넘었다. 2일 오후 5시 현재 중국 내 사망자도 259명에 달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연휴가 끝나는 2월 10일 사이가 최고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를 낸 후베이성은 7,15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안후이(297명), 후난(389명), 사천(207명), 강서(286명) 등 사방으로 퍼진 감염증 확진자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상하이(169명)와 베이징(168명) 확진자도 이미 100명을 넘었고 점차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와 바로 인접한 저장성은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599명의 확진환자가 나왔다. 

문제는 확진환자가 1만여 명을 넘었지만 이들과 밀접하게 접촉한 숫자는 제대로 집계조차 못하고 있다. 중국 일부 언론에서 30일 11만3579명의 밀접 접촉자수를 보도했다가 하루 만에 해당 보도가 중국 언론과 검색에서 사라졌다. 

베이징 등 중국의 상당수 지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춘절 연휴 이후 기업들의 출근일을 오는 10일로 연기했다.

가파르게 오르는 감염자수에 심각성을 느낀 중국 정부가 춘절 연휴를 2일까지 한 차례 연장한데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연장했다. 2월 10일까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저지하지 못하면 춘절 연휴가 끝나 인구가 대이동으로 감염증이 더 확산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세계 각국은 중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을 막는 초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AP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달 2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서는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일본도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 후베이성에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거부할 방침이며,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도 방역당국이 앞다퉈 비슷한 조처를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이같은 내용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저작권자 © 뉴스케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