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보고했지만 공안에 질타받아···훈계서까지 작성

[뉴스케이프 박세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처음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 (사진=리원량 웨이보 캡쳐)

[뉴스케이프=박세준 기자]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을 처음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이 신종 코로나 투병 끝에 사망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중심병원은 7일 새벽 의사 리원양이 사망했다고 중국 웨이보(微博)를 통해 전했다.

리원량은 지난해 12월 30일 병원 내 환자 여러 명이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을 알아채고 가장 먼저 경고한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의과대학 동문들과 함께 있는 채팅방에 “새로운 사스가 나타났다”고 알렸고, 이 채팅 메시지는 캡쳐되어 삽시간에 온라인에 유포됐다.

이후 공안은 리원량과 그의 다른 친구 의사들에게 유언비어를 퍼뜨려 사회 질서를 해쳤다는 이유로 ‘훈계서’를 받았다. 훈계서는 조사자가 위법 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는 내용을 담는 문서다.

이후 리원량의 판단은 적중했고, 지난달 20일 중국은 신종 코로나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리원량 자신도 환자로부터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지난달 12일 입원, 2월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기침을 시작했고 다음날 고열 증상도 동반했다”며 신종 코로나 감염 사실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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